나도 그런지 모른다.

in #zzan7 days ago

나도 그런지 모른다./CJSDNS

정의를 외치는 사람을 보았다.
분명하게 보았다.
법치를 외치는 사람
공정을 외치는 사람을 보았다.
분명하게 보았다.
자유를 외치는 사람도 보았다.
그러나 그 누구도 외치기는 했으나
실행하지는 못했다.
정의를 크게 외친 사람은 더욱 불의를 저질렀고
법치를 외치는 사람은 자기는 예외였고
공정을 외치는 사람도 결국 자가 욕심이었다.
하물며 자유를 외치는 사람은
별 희한한 자유를 외쳐가며 남의 자유를 침탈했다.
솔직하면 바보로 알고
입 닫고 있으면 천치로 알고
인정해 주면 바로 기고 만장한다.
이게 누구 이야기냐고 묻지 마라
내가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남의 눈에 티는 보면서 자신의 눈에 들보는 못 본다고
내가 그런지 모른다.
내가 못 지키는 약속은 바빠서이고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네가 안 지키는 약속은 인성이 나빠서로 당연히 귀결된다.
앉아서 준거 서서 받는다더니 그것도 옛말
받기나 하면 다행, 줄사람이 즐기지 않으면 그것도 나무아미타불
그런데 그런 모든 것을 믹싱해 놓으면 뭘까?
지금, 나는 어디쯤 가고 있는 걸까
어디를 가고 있는 걸까.
좋은 소식, 네댓 달 후면 손자를 하나 더 볼 거 같다.
나쁜 소식, 좋은 일을 데리러 간 놈들이 빈손으로 허탕 치기 일쑤다.
좋은 일도 어쩌면 내 욕심, 그 욕심에 끝은 그들의 영광이 될까
그럴 수만 있다면 이쯤의 어려움은 아직 참아 낼만, 용기를 더욱 낼만 하다.
책상 앞이 너저분하다.
그런데 정리해야지 하면서 되지 않는다.
왜지,
그것보다 더 널브러져 있는 후원을 위해 만들어 내돌린 그것들을 정리하려니 골치가 아프다.
과연 내가 좋은 일을 한 것은 맞나
결국 내 욕심이었고 상처, 아니 허무만을 끌어안고 아쉬워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한마디로 참 피곤하게 사는 사람, 나도 그런 사람인지 모른다.
오늘은 어제 식당에 갔다가 만난 우즈베크 청년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강대 학생이라는데 식당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고 식당 바닥에 무릎 꿇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니 무슬림을 신봉하는 청년이었다.
아주 멋지게 생간 청년이었다.
그런 청년에게 친구 하자며 말을 걸고 전화번호 주고받고 어깨동무하고 사진도 찍고, 아! 친하게 지내자며 새끼손가락 걸어 약속하고 엄지 도장 찍고 손바닥을 쓱 비벼 스치는 복사까지, 그리고 굳은 약속을 했다.
그의 삶의 행운을 빈다.
나도 그의 인생의 행운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202525/02/14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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