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꿈은 개 꿈이라는데...steemCreated with Sketch.

in #zzan4 days ago

이상한 느낌에 잠에서 깨었다.
편히 잠이 드신 듯하여 선풍기를 껐다.
그리고 나도 잤다.

몇 시나 되었나 잠결에 시계를 보니 1시다.
더워하시는 거 같아 다 시선풍기를 30여분 틀어 드렸다가 다시 껐다.
그리고 다시 잤다.

얼마나 잤을까 곤한 잠 속인 거 같은데 느낌이 이상하여 일어났다.
아니나 다를까 가슴이 뜨겁다고 가쁜 숨을 몰아 쉬신다.
선풍기를 틀어 드리고 좀 안정이 된 뒤에 뭘 좀 드릴까요 여쭈니 냉장고에 시원한 거 하신다.

이것 저거 이야기 끝에 망고 주스가 당첨이 되었다.
컵에 망고주스를 따른 다음에 굵은 빨대를 넣어서 입에 대어 드렸다.
쭉 빨아 드시면서 아유 시원하다, 시원하다를 연발하시며 드신다.
반컵이 좀 안될 정도이나 다 드시고 나서 조금만 더 달라 신다.

하여 더 드릴까 하다 과일 망고 생각이 났다.
어제저녁에 맛있게 드시던 모습이 나서 냉장고에서 꺼내다 가져다 드렸더니 잘 드신다. 그리고 국물을 좀 더 달라 시기에 망고주스를 조금 더 드렸다.

서큘레이터 선풍기라 금방 시원함을 느끼신 데다 시원한 걸 드시고 나니 속까지 시원하시다며 흡족한 표정을 시으신다.
그리고 이내 깊은 잠으로 빠져 든다.
시간을 보니 5시가 다되어 간다.

더 자느니 그냥 밭으로 갈까 하다가 아냐 피곤하니 더 자자 하고 누웠다.
그리고는 곯아떨어졌다.
아니, 힘든 일을 하고 있었다.
금덩이인지는 모르나 등에는 보따리를 잔뜩 지고 가파른 고개를 올랐다.
다 오르니 성벽이 있고 그걸 기어 올라 넘어야 하는데 보통 일이 아니다.
간신히 기어 올라 보니 내려가는 건 더 위험하다.
발을 내 디뎌볼 만한 안정된 장소나 뭔가가 없다.

간신히 목숨을 건 묘기를 부리듯 매달리며 여차 저차 내려왔다.
그리고 성벽 너머를 바라보니 저 아래 친구 둘이 나와 같은 보따리를 메고 오고 있었다.
초교 친구인 동성이와 한 친구는 경상이 같기도 하고 다른 친구 같기도 한데 빨리 와라 내가 끌어올려 줄게 그러고 있는데 문을 열려는 소리가 들려 깼다.

아내는 경쾌하고 잰 솜씨로 기저귀를 갈아 드리며 잘 무셨어요라며 문안 인사를 곁들여한다.
이렇게 우리의 아침이 시작이 되었다.
다 잊어버린 듯한 꿈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이야기를 했더니 당신은 꿈속에서도 힘들게 사는군요, 이게 다 낮에도 힘들게 지낸 다는 증거예요 한다.

아니 힘들긴 뭐가 힘들어하는 일도 없구먼, 어머니 지켜 드리는 게 다인데 그게 뭐 힘들어한다. 그러면 어제 오후에 밭에 가서 새로 심은 옥수수에 물 주는 게 힘들었나, 호수를 끌고 다녀서, 여하튼 일어 나도 개운치가 않다고 이야기를 하니 낮에 힘드니 꿈도 힘든 일만 하는 거고 몸이 안 힘들다 해도 마음이 몹시 힘든 거예요 한다.
그런가, 그런 건가...

여하튼 뭔 꿈인지 새벽꿈은 개꿈이라는데 그 보따리를 풀어 보지를 못했고 친구들을 끌어올려주지를 못하고 깨었다.
그 보따리에 뭐가 들어 있었을까 생각해 봐도 전혀 감이 없다.
뭔가 중요하긴 한 거였는데, 그건 그렇고 꿈속에 세월은 한 이 백 년쯤 전의 모습 같아 보었는데 그 시절 풍경이 어떻게 내 꿈속에 그려지지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오늘 뭐 좋은 일이 있으려나...

2025/06/15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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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cjsdns, this is a beautiful and touching glimpse into your morning routine and dreamscape! The gentle care you show your mother is heartwarming, especially the mango juice and comforting words. It truly highlights the simple yet profound acts of love that shape our days.

Your dream, though, sounds like a powerful metaphor! Carrying heavy burdens and struggling to help friends – it definitely sparks reflection. It's fascinating how our subconscious weaves these intricate stories. I agree with your wife; perhaps it is a reflection of underlying worries. I hope you can find a way to unpack those metaphorical burdens! What do you think that '보따리' contained?

Thanks for sharing this intimate piece of your life. It's a reminder to appreciate the quiet moments and find meaning in our dreams. I look forward to more of you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