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없는 라오스의 작은마을에서 홈스테이(1) _by효밥
라오스 북쪽의 작은 마을 'SOPCHAM' 구글지도에 검색도 안되는 이곳에서 우리는 일주일을 머물렀다. 이 곳은 전기도 없고, 가스도 없는 곳이었다. 밥을 먹고 싶으면 나무를 가져다가 불을 지펴야하고 해가 떨어진 저녁에는 마을 전체가 깜깜해진다. 물론 집집마다 자동차용 배터리같은 것을 가지고 있어 전구 하나정도는 킬 수 있지만 그 이외에는 일절 전기를 사용할 수 없었다.
가는 방법은 라오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북쪽의 넝키우(Nong Khiaw)로 가서 배를 타고 므앙너이(Muang Ngoy)라는 마을에 도착한다. 여기서 또 한 번 배를 타고 북쪽으로 1시간 정도 올라가면 선착장도 없는 작은 마을 'SOPCHAM' 나온다.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
배를타고 가는 중 좁고 불편하다.
도착하니... 마을이 휑하다..
선장님에게 여기가 맞냐고 물어보려 뒤를 돌아보니 배는 이미 저 멀리 떠나고 있었다. 일단 우리는 마을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배도 슬슬 고파오고 일단 배낭을 메고 동네를 기웃거리니 현지인 한 명이 말을 걸어왔다.
"안녕, 너네 여기 뭐하러 왔어?"
"우리 여행객인데 여기 식당 있어?"
"아니"
"...."
여긴 식당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그냥 사람사는 마을이었다.
현지인이 추가로 말을 이었다. 본인은 영어선생님이고 지금은 방학이라 고향집에 내려와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집에서 밥을 먹지 않겠냐고 했다. 오 럭키!
나무에 불을 붙여서 요리를 한다.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에 들어온 듯 했다.
계란볶음과 이름모를 나물....ㅎㅎ
밥은 맛있었다. 라오스는 주식이 찰밥인데 엄청 쫄깃해서 손으로 뜯어 먹었는데 우리나라의 떡을 먹는 듯 했다. 밥을 다 먹으니 차를 내주었다. 속으로 역시 시골인심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다들 입가의 미소가 번지는걸 보니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천천히 차를 다마시고 나니 현지인이 말했다.
"한사람당 3만낍(약1500원)씩 내면 돼"
엥. 순간 조금 민망했다. 먹었으면 당연히 돈을 지불해야지.
무슨생각을 하고 있던거야?
밥을 먹고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데 지나가던 다른 현지인이 말을 걸어왔다.
"안녕, 나는 던이야. 너희 잘 곳은 있어? 우리집에서 잘래?"
우리에게 단순한 호의로 집을 제공해주는건지 혹은 돈을 받으려고 하는지 상황파악이 제대로 안되었다. 하는 행동을보면 우리에게 호의가 있어서 재워주려는 것 같긴한데 그렇다고 직접 물어보기는 애매했다. '뭐 나중에 돈을 달라고하면 주면되지.' 라고 편하게 생각하고 던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시작 하게 되었다.
던은 19살이었고 영어는 독학으로 익혔다고 했다. 아무래도 이 구석진 동네에 여행을 왔다는 동양인이 신기한 모양이었다.
그렇게 던의 집에 묶게 되었다.
화장실.... 그리고 샤워실... ㅎㅎㅎ
여긴 1층
부엌...
2층에서 우리 잘 곳을 만들어 주었다.
그들의 일과는 굉장히 단순했다. 아침에 아빠와 엄마, 던 모두 농사를 지으러 밭으로 나간다. 오후가 되면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아빠는 다시 일하러 가고 엄마는 베틀로 옷감을 만든다. 그리고 던은 우리와 함께 오후를 보냈다. 원래는 던도 오후에 일을 가야하는데 우리가 집에 머물다보니 같이 시간을 보내게 부모님이 배려해 주신 것 같았다.
나무로 만든 베틀로 치마, 가방 등을 만드신다.
가~끔 가이드와 함께 찾아오는 외국인들에게 옷을 판매한다.(서양인들은 이런 곳을 어떻게 알고 오는지 진짜 신기하다.)
전기가 없다보니 마을은 저녁 8시쯤되면 완전한 암흑으로 바뀌었다.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고 우리는 바닥에 누워 하늘의 별을 보았다. 손을 머리위로 뻗으니 손에 별이 닿을 것만 같았다. 우리는 말 없이 쏟아지는 별들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솝잼의 밤과 하늘의 별.
한참 구경하니 던이 넌지시 물었다.
"별은 항상 하늘에 있는데 그걸 보는게 재밌어?"
"응, 한국에선 별을 거의 볼 수가 없거든."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버킷리스트>
[나중에 말고 지금 해봐요] 세계 여행하면서 이뤄가는 버킷리스트의 기록
[나중에 말고 지금 해봐요] 발리에서 나의 마지막 서핑을
[나중에 말고 지금 해봐요] 비키니 입고 다이빙을
<효밥의 여행일기>
[디지털노마드의 삶] 세계 여행하면서 책 출간하기
[실시간 세계 여행 소식] 여행의 순간을 그림으로 기록하다 | 태국편
[실시간 세계 여행 소식] 여행의 순간을 그림으로 기록하다 | 라오스편
[실시간 세계 여행 소식] 여행의 순간을 그림으로 기록하다 | 인도네시아편
[실시간 세계 여행 소식] 여행의 순간을 그림으로 기록하다 | 베트남편
[실시간 세계 여행 소식] 여행의 순간을 그림으로 기록하다 | 호주편
여행지 정보
● Muang Ngoy, 라오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와.... 화장실... 부엌...
진짜 색다른 여행이네요. 일주일 있으시면 완전 현지인되셨겠어요.
별이 마구 쏟아질거 같네요. 저도 별 보러 가고 싶어요.
시골스런 동네에 가면 별이 다 이쁜 것 같아요.
저는 저기서 한동안 라오어를 배워서 하고 다니기도 했답니다 ㅋㅋㅋ
by효밥
기다렸어요!!! > < 우와...진짜 저런곳은 어케 알고 가시는건지요...? 대단하세요 근데 불편해보이긴해도 정말 고요하고 느리게 흘러가는 곳인거 같아서 부러워요 ㅎㅎ
앗 기다리셨다니 감사합니다 크크
저 곳을 어떻게 가게 되었는지는 이어지는 이야기들에 포함될 거예요!
처음 이틀정도는 조금 불편하게 느꼈는데 그 이후로는 완전적응 해버렸어요.ㅋㅋㅋ 맨발로 돌아다니고 ㅎㅎㅎ 정말 좋은 경험 했어요!
by효밥
다음 글 기대하고 있습니다 :) 역시 여행지 선정 클라스가 천상수준이시네요~ > < 멋진 부부!!
그런 말은 정말 감사합니다. 헤헤
by효밥
안녕하세요 @tsguide 입니다. 라오스의 일상을 만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고 오셨네요~ 앞으로 여행기도 기대됩니다^^
ㅎㅎ 네 로컬을 제대로 느꼈어요.
by효밥
와우 여기에선 얼마 동안 머물르시나요? +_+ ??
ㅎㅎ 저는 라오스 수도나 방비엥 같은 곳에만 가봤는데 여긴 더 특별하군요 ^^
일주일이라고 본문에 나와있.....;;;;
속독 (쿨럭...)
괜찮아(왜 내가? ㅎㅎ)
발목미남!!
고마워 ㅋㅋㅋㅋ 민망👀
디디엘엘님이 괜찮으면 괜찮은 겁니다! ㅋㅋㅋ (어째서?)
ㅎㅎ 두분 여기서 이러시면 정말 감사합니다. ㅋㅋㅋ
그나저나 발목이 미남이신가봐요? ㅎㅎㅎ
by효밥
ㅋㅋㅋ 제 발목... 무식하게 생겼는디..
저런 곳을 어떻게 찾아가셨는지가 더 신기하네요:)ㅋㅋㅋ
베틀로 천을 짜는 것도 멋지네요~!
어떻게 저 곳을 가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나중에 풀어드립니다. 정말 스토리가 긴 ~~~ 라오스 이야기입니다 ㅋㅋ
스라벨을 위하야 화면 아래 반이 까만 폰을 안고치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 날때마다 폰으로 스팀잇을 훑고 있지...
그와중에 형아 이 포스팅을 봤는데 화면 반이 안보이는 관계로 좀있다 보팅 해야지 했다가 이제야.... 형아가 내 포스팅 안왔으면 아마 완전 쌔까맣게 까먹었을듯...ㅜㅜ
그냥 내일 당장 폰 고쳐야겠당....;;;
근데.... 쓰고보니까 나 반말하고 있었네... 미안.... 가즈아태그도 아닌데... 나 혼자 친하다고 생각하는 형아들하고는 스팀잇 전체에서 그냥 태그 상관없이 가즈아 쓰고 있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암때나 형아 라고 해도 돼 ????? 요????? 형아???? ㅋㅋㅋㅋ
(내 맘대로 이미 해놓고 허락 받는 못된놈......ㅋㅋㅋ)
못된놈 잡았다!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못된놈이어도 나 좋아해주니까 됐어 ㅋㅋㅋㅋㅋ
나도 형아 잡으러 다녀야겠다ㅋㅋㅋㅋ
그래야 형아가 텔방에서 나와서 다시 스팀잇에 살지 ㅋㅋㅋㅋ
의식의 흐름 댓글이네 ㅋㅋㅋㅋ 형이라고 해 나도 형이라고해야지
지수형은 무조건 가즈아니까 자체 가즈아로 하면 될 것 같아 ㅋㅋㅋ 가즈아가 왠지 더 익숙
by효밥
ㅋㅋㅋㅋㅋㅋ 고마워 횽아~~
근데 효밥형아만? 키만 형아도 괜찮은거지?ㅋㅋㅋㅋㅋㅋ
by 키만형아도 답해줘야 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지수형아, 우리 사이에 무슨 허락을 받고 그래 ㅋㅋㅋㅋ by키만형아
부부는 일심동체인것이었나 ㅋㅋㅋㅋ
알았어 키만형아 ㅋㅋㅋㅋ
이런 아무도 안 가는 숨은 보물 여행지를 소개해주셨군요 ㅎㅎㅎ 제가 이런 곳들을 참 좋아해서 찾아다닙니다 히히히히
르바고님 너무 하드코어 여행자셔서ㅋㅋㅋ 저희는 그저 변방에 잠깐잠깐 출몰하는 정도죠 ㅎㅎ
by효밥
하드코어 ㅎㅎㅎㅎ 여행 장르도 나뉘는 건가요? ㅋ
아참
@pinkpig님 주최로 한글날 kr-art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이벤트로 대상 상금은 20스달입니다. :D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Kr-art] 한글날 아트 작품 이벤트 [20스달이벤트]
모여진 작품은 10월 9일 한글날에 전시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크게 나누면 르바고 여행와 일반 여행아닐까요?ㅋㅋㅋ 르바고님 여행은 독보적입니다! 엄지척! by 키만
저는 여행가는 되지 못할 것 같아요ㅎㅎ
키만♡효밥님의 글로 대리만족만...
사실.. 저희도 여행이 점점 지치기도해요 ㅋㅋㅋ
디엘엘님 따뜻한 포스팅에 항상 마음충전되요 후후
by효밥
은하수 너무 오래간만에 보네요
정말 깨끗한 곳에서만 볼 수 있죠
라오스 참 좋은데요
네 하늘이 정말 깨끗하고 좋았어요. 사실 노을도 정말 이쁘답니다. ㅎㅎ
근데 한국분들 자주가는 방비엥은 거의 가평이라는 소문이 돌더라구요... ㅋㅋ
by효밥
방비엥이아닌라오스여행기라 신선하게잘읽었습니다 근데ㅎㅎ 그래서 숙박비를 내셨나요?ㅋㅋㅋ
ㅋㅋ 숙박비의 비밀은 이어지는 이야기에 포함되니 계속 읽어주세요! ㅋㅋ
by효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