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사라 강남점 디너 스시 오마카세
키사라 きさら 강남점
| 디너 스시 오마카세 |
지난 주 기념일을 맞이해 (급) 오마카세를 찾아보다가 강남역 키사라에 스시 오마카세를 예약해 다녀왔어요. 원래 일식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특별히 오픈 바에서 셰프님과 함께 즐긴 오마카세에 완전 반해버렸어요.
일본어로 '맡긴다'는 뜻의 오마카세는 그날 신선한 재료로 셰프가 선정한 메뉴를 맡볼 수 있는데요.
간만에 미뢰가 열일한 느낌에 식사 중에도 틈틈히 수요미식회 패널이나 칼럼니스트가 된 마냥 메모하고 질문하기 바빴답니다.
기념일에 다녀왔지만 강남역에 위치해 많은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되는 걸 볼 수 있었어요.
키사라의 디너 스시 오마카세 메뉴 하나하나를 정성스레 소개해보려 합니다.
(휴가철에 방문해 평소보다 손님이 없어 셰프님의 배려로 사시미 오마카세에 제공되는 메뉴를 몇 개 더 맛볼 수 있었어요! 휴가철에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속닥속닥)
* 자몽아보카도 샐러드
신선한 자몽과 향이 그대로 느껴지는 아보카도 샐러드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 츠케모노
참외, 무, 오메부시(매실)로 이루어진 츠케모노. 중간중간 츠케모노를 먹으며 입가심을 하기에 정말 좋았다. 절인 참외가 특히 인상깊었고 오메부시는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먹은 것보다 맛이 좋았다. 특유의 신 맛을 좋아하지 않아 한 입을 베어물고 항상 내려놓곤 했는데, 적절하게 입맛을 돋우는 새콤한 맛에 하나를 다 먹었다.
* 비단멍게초회
나고야의 바닷가 료칸 슈쿠카이후(해풍)의 해초가 생각나는 맛. 상큼하고 새콤해 입맛을 돋운다. 멍게를 좋아하지 않는 남편이 놀랄 정도로 신선하고 적당했다.

놀라울 정도로 맑은 국물에선 레몬향과 여주의 상큼한 향이 느껴진다. 마치 따뜻한 냉국을 먹는 느낌이랄까. 부드러운 민어는 입에서 녹는다. 마찬가지로 본격적인 식사 전 입맛을 돋운다.
* 전복찜과 리코타 치즈를 넣은 토마토
찐 전복의 놀라운 부드러움과 내장에 생크림을 섞은 소스의 어우러짐은 마치 수플레나 푸딩을 먹은 것 같다. 달콤함과 부드러움의 조화는 풍부한 맛을 선사한다. 전복을 이렇게 맛 본 건 처음이다.

스시를 먹으며 미뢰가 일함을 느낀다. 감칠맛인가. 간장 맛에 놀랐다. 처음엔 염도가 강한데 남는 맛이 고소하고 달다. 스시 하나하나의 잔미(?)가 굉장히 길다.

부드러운 맛. 먹고 씹을 수록 마지막엔 쫄깃한 가리비살이 남는다.
* 참치등살 스시
입에 들어가자마자 부드럽게 녹는다. 간장에 절였는데 짜지 않다.
* 참치뱃살
풍부한 참치기름이 느껴진다. 흰색 기름과 힘줄이 눈에 보이는 데도 하나도 질기지 않다. 부드러운 육회같다.
* 새조개 스시
쫄깃쫄깃한 식감, 와사비가 조개의 비린 맛을 감추고 나면 조개 특유의 단맛이 등장한다.
* 광어 지느러미 (엔가와)
토치로 구운 광어 지느러미에 프랑스 겔랑 드 소금을 옆에 놔주신다. 많이 짜지 않은 소금이라 한다. 와사비를 다른 스시보다 두 배로 넣어도 와사비 향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광어나 참치뱃살처럼 기름기가 많은 스시는 와사비를 많이 넣는다고 한다.
* 아나고 (장어)
불에 바짝 구운 식감이지만 전혀 탄 곳 없이 본연의 맛을 뽐낸다. 장어초밥 안먹는 1인이지만 이 장어만큼은 엄지 척.
* 우메시소
향이 강한 시소(일본깻잎)와 상큼한 우메보시. 마지막으로 입맛을 돋우며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느낌.

* 우니와 아마에비 (성게와 단새우)
와 대박. 일본에서 공수해 온 100장에 십만원정도 하는 김을 쓴다. 입 천장에 달라붙지 않는 깔끔함이 신기하다. 부드러운 우니와 달달한 에비의 조화, 끝내주는구나.
* 가자미구이
먹자마자 어머. 뭐지 이 맛은! 생선 특유의 꼬릿한 맛이 살아있는데 달다. 살짝 건조시켜서 구운걸까? 숙성을 한걸까? 꼬들꼬들한 식감으로 시작되는 맛인데 생선 안 쪽은 굉장히 부드럽다. 함께 나온 무화가절임, 수분 많은 무화가가 절여지니 방울토마토보다 작고 무화과 특유의 단 맛이 응축되어 있다.

쥐치 간을 버무린 요리. 쥐치 간은 푸아그라와 같은 향을 내기 때문에 제2의 푸아그라 라고 불린다. 쫀득쫀득하고 크리미하다. 가을이 제철인 쥐치의 한 마리 양이 딱 이만큼이다.
* 아귀 간
밥 한 스푼과 같이 나온 아귀 간은 마치 성게알을 먹는 느낌이다. 질감도 크리미하다. (간 요리는 사시미 코스에 나오는 요리라고 한다. 거위 간, 쥐치 간, 소 간, 돼지 간 등. 간은 밀도가 높고 쫀득쫀득해서 요리로 많이 먹는걸까.)

연어알, 성게알, 계란, 게살 등을 버무린 카이센동
* 일본식 계란말이
만드는 데 20시간이 걸릴 만큼 손이 많이 가는 음식으로 새우살, 생선살, 계란으로만 만들어진 것으로 밀가루는 들어가지 않았는 데도 카스테라 맛이 난다. 식감이 서로 다른 두 가지를 비교해볼 수 있었다.정사각형 모양이 좀 더 밀도있고, 직사각형 모양은 대만 카스테라처럼 부드럽다.

마지막으로 탱글탱글한 면, 세지 않은 간이지만 담백하고 감칠맛 나는 냉소바와 찬 그릇에 담긴 멜론과 파인애플까지. 오랜만에 미뢰 하나하나가 일한 느낌에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식사였습니다. 인터넷 예약 15% 할인으로 1인 6만원대에 즐긴 디너! 추천드려요 :)
(스팀잇 사이트가 아닌 테이스팀 사이트와 모바일에선 마크다운이 깨지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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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정보
키사라 강남점
키사라 강남점 디너 스시 오마카세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비즈니스 미팅을 성공시키는 식당에 참가한 글입니다.
[Tasteem supporters]
#tasteem-curation
안녕하세요. 테이스팀 서포터즈 @jiminkang 입니다^^!
@xinnong 님의 퀄리티 높은 <키사라 강남점 디너 스시 오마카세> 포스팅에 감동받아서, 테이스팀에서 선물을 준비했어요!
앞으로의 멋진 활동 기대하며, 테이스팀 이었답니다.
요리가 아니라 예술을 먹는것 같습니다.
엄청난 퀄리티의 포스팅과 음식이드앗...
간만에 테이스팀에 오셨어요 ㅎㅎ
특별한 느낌이네요~^^
비즈니스 미팅을 성공시키는 식당 콘테스트에 멋진 맛집을 올려 주셨네요! 테이스팀 개발진도 @xinnong님의 글에서 맛집을 알아가곤 한답니다. 고마워요! 저희의 사랑을 담아, 보팅을 남기고 가요. 콘테스트에서 우승하길 바라며!
ㅋㅋㅋㅋㅋㅋ
소꼽장난 하는거 같습니다^^*
저거 어케 묵어요...
일본음식답게 정갈하고 다양하네요 ㅎㅎ
신농님의 마크다운 스킬에 또 한 번 놀랍니다
저 어제 성게피규어 올렸는데... 반갑네요.ㅋㅋ
우와 맛있겠다!!^^이걸 다 드신거에요??
잘보고 가요 즐거운 주말되세요~~
아 종류가 진짜 많네요. 진짜 메모해가면서 먹어야 겠네요. ㅎㅎ
그나저나 오마카세는 우리 말로 하면 주인장 맘대로 인걸까요? :)
네 맞아요! ㅎㅎ 뭐가 나올지 알 수 없는 두근거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