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들의 자살에 대한 나의 생각 - 불구덩이에 스스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이유
이소라- 처음느낌 그대로
남다른 길을 가는 내게 넌 아무말하지 않았지
기다림에 지쳐가는 것 다 알고 있어
아직 더 가야 하는 내게 넌 기대할 수도 없겠지
그 마음이 식어가는 것
난 너무 두려워
어제 널 보았을 때 눈돌리던 날 잊어줘
내가 사랑하면 사랑한단 말 대신 차갑게 대하는걸 알잖아
오늘 널 멀리하며 혼자 있는 날 믿어줘
내가 차마 네게 할 수 없는 말 그건
사랑해 처음 느낌 그대로
2019.10.14
가수 설리가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었다.
그녀의 나이는 고작 만 스물 다섯.
너무나도 안타깝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그녀는 어떤 이들이 봤을 때는 정말 가진 것이 훨씬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 될 것이다.
아름다운 얼굴, 큰 키, 하얀 피부, 찰랑거리는 머리카락, 예쁜 목소리, 해맑은 웃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선택을 하기까지 그녀가 홀로 보냈던 많은 밤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뜬눈으로 새울 수밖에 없던 많은 새벽들에 그 이유가 있을까.
많은 예술인들은 성공하더라도, 아니면 실패하더라도 외로운 길을 간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예술인이 아니라 일반인 모두가 걷는 삶이라는 것은 외로운 길이다.
찰리 채플린이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모두 비극"이라고 하지 않나.
모두의 삶은 사실 가까이에서 보면 지옥같은 순간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모두 자신만의 방식으로 툭툭 털고 일어나는 것이지 않을까.
너무 생각을 오래하고 깊게하면 생각이 그 구멍에 빠져서 다시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된다.
그들은 그렇게 된게 아닐까...
내가 감히 어떻게 추측할 수나 있으려나.
하지만 그럼에도 유독 예술인들이 우울증에 쉽게 빠지고, 자살을 하는 이유가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뒤돌아봐야 해서이지 않을까.
들여다보고 들여다보고 들여다보다, 자신만의 에러에 빠진것일지 모른다.
죽음이 새로운 시작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모른다.
죽음이 새로운 시작일지, 영원한 끝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죽음으로써 새로 시작할 수 있다면, 어쩌면 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시작을 위해 목숨을 끊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쩌면 모르는게 약이라는 말이 딱 이럴때 쓰는 말인가 보다.
예술을 한다는건 스스로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일이라는 말을 누가 했다.
그 말이... 나는 너무 마음에 아프다.
자꾸 불구덩이로 향하는 내 마음이 얼마나 싫고 아플까...
운명이나 소명같은게,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일이 아니면 안되고, 비록 나를 불행하게 하지만 그래도 그 일을 해야한다는 마음이 든다면
그건 과연 정말 운명인걸까 싶다.
나라는 사람은 한낱 아무것도 아닌 먼지같은 사람이지만,
동시에 내가 없어진다면 내가 느끼는 이 공기, 하늘, 믿음, 사랑, 우주, 별, 나무... 모든건 사라진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모든것인 것이다.
예술인들이 조금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외롭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외롭기 때문에...
우린 모두 혼자지만, 함께 모두 혼자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든것이다.
이소라 자살한 줄 알고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