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복의 날”미·중 관세휴전에 트럼프 판정패

in #steemzzang9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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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관세 전쟁을 일시 휴전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사실상 ‘미국의 판정패’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과를
강조하며 성공적이라고 자평한 것과 달리, 외신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버티기 전략에 트럼프 대통령이 항복한 모양새라고 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상품에 세 자릿수 관세를 부과하며
글로벌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었지만, 중국이 고통을 감수하겠다는 태도를 고집하
자 실질적 성과를 얻어내지도 못한 채 관세 강경책을 철회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관세 전쟁으로 중국과의 무역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1분기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역성장한 데다 월마트를 비롯한 주요 유통기업 등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 및 공급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
(WSJ)은 이런 맥락에서 “트럼프는 인정하지 않겠지만, 그는 애덤 스미스와 무역
전쟁을 벌였고 패배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으로선 예상보다 큰 폭의 관세 인하를 얻어내기도 했다. 위안화 평가절상,
미국 상품 구매 확대 등 미국의 다른 요구 사항은 후날 협상 의제로 미뤄뒀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는 최상의 결과를 얻어냈다”(WSJ)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모든 비관세 장벽을 유예하고 철폐하는 것에 동의했다”
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이번
휴전 합의를 자신의 승리로 주장하겠지만 시장은 사실상 ‘항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라별 관세를 발표할 때 강조한 미국 ‘해방의 날’에 빗대 ‘항복의
날’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스콧 케네디는 “제네바 합의는 미국의 전면 후퇴를 뜻한다”며 “강경하게 보복하기로
한 시 주석의 결정이 맞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에 말했다. 이어
“이번 합의로 국내 정치적 입지와 국제사회의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게 된 시 주석이
이번 (관세) 전쟁의 최대 수혜자”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이 1차 미·중 무역전쟁 때처럼 직접 만나 담판을 짓는 과정으로 나아갈 가능
성도 거론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합의가 훗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을 위한 길을 열어줬다며, 무역 전쟁을 끝낼 최종 합의는 양국 정상 간 만남에
서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문, 이미지: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