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쓰레기에 한 마을이 잠겼다.

in #steemzzang1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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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버린 폐지, 폐플라스틱 등 쓰레기는 결국 어디로 향할까요? 선진국이 쓰레기를 자국에서 처리하지 않고 개도국으로 보내는 ‘쓰레기 식민주의’가 있다. 인도네시아의 한 마을에서는 집집마다 마당 앞에 ‘쓰레기 언덕’이 쌓여 있다.

선진국 쓰레기는 개도국으로 흐른다. 한 집 앞에서는 ‘신라면 볶음면 치즈맛’ 스프 봉지도 발견됐다. 신라면 볶음면 치즈맛은 농심이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나라의 쓰레기가 마을 곳곳에서 발견됐어요.

다국적 쓰레기가 작은 마을로 흘러들어온다. 마을 바로 옆엔 전 세계에서 수입한 폐지를 재활용해 종이를 만드는 큰 공장이 있다. 수입한 폐지에는 플라스틱을 포함한 다양한 이물질이 섞여 있다. 공장은 내부 공정을 통해 커다란 종이들을 솎아내고, 나머지 쓰레기는 파쇄해 이곳 주민들에 팔았다. 주민들은 매주 한 트럭씩 사들인다. 맨손으로 젖은 쓰레기에서 종이를 떼어낸 뒤 말려서 공장에 되팝니다.

쓰레기와 함께 살고 맨손으로 헤집는 대가로 매달 손에 쥐는 돈은 350만루피아(29만5000원) 정도. 자와티무르주의 최저임금은 월 217만루피아(18만2000원) 정도이니 작지 않은 액수다. 원래 농사를 짓던 마을이지만 쓰레기 분류가 돈이 되자 너도나도 쓰레기 분류를 하기 시작했다. 수십 가구가 수십 트럭 쓰레기를 받으니 마을 전체가 쓰레기장이 되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쓰레기 중 종이 비율은 30%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거의 플라스틱, 마을 사람들은 남은 플라스틱 조각들을 태운다. 아이들은 연기 바로 옆에서 연을 날리거나 자전거를 탄다. 마스크를 낀 이도 없다. 2021년 1월 개정된 바젤 협약은 오염된 플라스틱 쓰레기를 ‘특별한 고려가 필요한 폐기물’에 포함해 국가 간 이동을 제한했다. 단일한 재질의 깨끗한 플라스틱만 신고 후 수출이 가능하고, 오염된 폐플라스틱은 사전에 수입국의 허가를 받아야한다.

폐플라스틱은 종이, 고무, 옷, 전자제품 등 다른 쓰레기로 둔갑해 국경을 넘고 있다.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이 다른 쓰레기에 섞여 개발도상국에 수출되고 있다. 대표적인 쓰레기 수입국인 인도네시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절반은 가정에서 태워지고 있다. 9%는 매립되고, 9%는 강이나 바다로, 5%는 곳곳에 불법으로 버려진다.

인도네시아 선별장 구석에서는 오늘도 쓰레기를 태운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본문 이미지: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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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식민지네요. 큰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