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다녀 갔다.

in #steem22 hours ago

서울서 동창 회가 있어 갔다가 점심만 먹고 바로 왔다.
이젠 만나면 느끼는 것이 그냥 많이들 늙었구나 이다.

점심 먹고 석촌호수를 한 바퀴 걷고 카페에 가서 커피 마시면 담소하겠다고 하는데 나는 우리 집 보배를 지켜야 하기에 바로 왔다.
그래도 3시가 넘어 도착했나 싶다.
다행히 요양보호사님이 5시까지 있어주니 시간적인 여유는 있었으나 그래도 내가 집에 없으면 불안해하시니 빨리 오는 게 답이다.

어머니 저 왔어요 하니 일찍 왔네 하시면서 웃으시는데 바라보기에 참 좋았다.
좀 밝아지신 거 같다.
6시쯤 막내가 왔다.
예고 없이 막내가 오니 어머니도 좋아하신다.
물론 나도 좋다.

등에서 열이 난다는 어머니를 위해 등 쪽을 집중적으로 시원하게 할 수 있을 거 같은 것을 같이 검색하며 찾았다.
써큘레이터라는 것이 좋을 거 같아 구매 하기기로 했다.
물론 제품은 여기저기 알아보았으나 역시 애터미에 있는 제품이 좋아서 낙점했다.

어머니가 누워 계셔도 현금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 50만 원을 현금으로 찾아서 드리기로 했다.
별도로 현금이 뭐 필요할까 했는데 그게 아니다.
지난 목요일 오전에 제수씨가 와서 어머니를 돌봐 드렸는데 오후에 친정에 간다 하니 어머니가 친정에 빈손으로 가지 말고 뭐래도 사 가지고 가라며 미리 준비한 금일봉을 주셨다.

그것은 전날 큰 며느리에게 부탁을 해서 만들어 놓은 금일봉이었다.
그것을 보고 어머니도 현금이 필요하시구나 싶어 동생하고 이야기를 했다.
하여 어머니를 위하여 만들어 놓은 자금에서 찾아 드리기로 했다.

어머니는 정신은 참 건강하고 좋은데 몸은 점점 안 좋아지는 거 같다.
물론 오늘 막내는 좋아지셨네 하며 좋아하던데 늘 어머니와 함께하는 내가 보기에는 날로 쇠약해지시는 거 같다.
오늘 새벽에도 깨어 어머니 손을 잡아보니 너무 차서 깜짝 놀라 살폈는데 가슴이 철렁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약간의 음료를 챙겨 드리고 밭에 갈까 하다 아니다 싶어 다시 불을 끄고 누웠다.
날이 밝기 전에 밭에 간다고 나서면 어머니는 당신이 싫어서 그러나 생각하실 수도 있기에 그렇다.
가끔 노여와하실 때가 있는데 사소한 그런 일에서 있기에 더욱 조심스럽다.
잠시만 자리를 비어도 많이 서운해하신다.
어머니는 점점 아기가 되어 가고 계신 거 같다.
지금 막내는 가고 옛날이야기를 들려 드리는데 주무시는 듯 이야기를 들으시는 듯 편안한 모습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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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steemzzang, this post resonated deeply! Your heartfelt account of balancing a get-together with friends and the unwavering dedication to your mother is truly touching. It highlights the beautiful, often challenging, realities of caring for aging parents.

The small moments you shared – rushing back from the reunion, the joy on your mother's face when you arrived, searching for the perfect cooling device, and her generosity towards your family – paint such a vivid and tender picture.

It's wonderful that your younger sibling visited, and your attentiveness to your mother's needs is commendable. Thank you for sharing such a personal and poignant story. It's a powerful reminder to cherish these moments. Have you found the circulation device helpful? I'm sure many readers can relate to your experience and would love to hear more about your jour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