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 농사꾼
건달 농사꾼이 되었다.
농사일은 안 하겠다고 다짐까지는 아니라도 안 했으면 했다.
그런데 올해는 안 할 수 없어하고 있다.
뭐 안 하기로 마음 딱 먹으면 안 하겠지만 그렇기에는 민망함이 여기저기 너풀거리니 안 할 수도 없어 시작은 했다.
밭까지는 걸어서 50분 거리다.
나는 걸어갔고 아내는 어머니 잠자리가 어땠는가 살펴보고 자동치로 왔다.
밭에 도착해 보니 아내가 조금 더 일찍 도착을 했다.
오늘은 인디언 감자를 심자고 한다.
심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으니 당신이 심어, 나는 버드나무를 캘게 하고는 곡괭이로 버드나무를 캤다.
농사를 안 짓고 이삼 년 묵히니 밭에 버드나무가 숲은 이루려 한다.
하여 곡괭이로 찍어서 버드나무를 캐는 듯 잘라 내는 듯하게 처리를 했다.
생각보다 많다.
제법 많은 양의 버드나무를 캤다.
여기저기 널려 놓는 것보다 한 군데로 모아 말려서 불을 놓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나무는 말라도 거추장스럽다.
두어 군데로 모아 놓으니 제법 많다.
밭이 훤해졌다.
밭가장자리에 아카시아도 눈에 들어온다.
이놈들은 벌써 팔뚝 굵기가 되었다.
하여 톱으로 잘랐다.
캐 놓은 버드나무가 말라 불을 놓을 때 같이 놓아야 할거 같다.
인디언 감자를 다 심고 물까지 주고 집으로 왔다.
걸어올까 하다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자동차로 같이 왔다.
서둘러 아침 식사를 하고 나니 피곤이 몰려온다.
식탁에 마주 앉아 졸고 있는 모습이라니
ㅎㅎㅎ
산다는 게 뭔지 이래서 재미있는가 보다.
2025/06/06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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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te amazing post and more grease to your elb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