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원해지는 뉴욕의 일상복귀

in #photography5 years ago

맨해튼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오늘도 출근길이 걱정이다. 미드타운에 거주한 지 2년째이지만, 매일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 마스크를 하고, 손에는 니트릴 장갑을 끼고 출근길에 나서면 좁은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한다. 겨우 빠져나와 지하철을 타려고 하면 사람은 적지만 언제 바이러스에 노출될지 몰라 걱정이다. 점심시간이면 매일 가던 샌드위치 가게 직원이 며칠 보이지 않아 혹시 확진자가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할 무렵이면 집에 돌아가는 길이 걱정이다. 우버를 타고 퇴근을 하는 길도, 혹시 우버 기사가 보균자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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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 동안만 뉴욕시는 약 19만 명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테스트를 받았다.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앞으로 천여 명의 검사관을 증원해 검사 역량을 늘리는 것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또한 인구 집적도가 높은 주거 형태를 가지고 있는 뉴욕시의 특성을 고려해, 감염자와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일반인 가운데 집안에서 자가격리가 불가능하다고 보이는 케이스의 경우 시가 호텔이나 임시 주거시설을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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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뉴욕시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기관들이 뉴욕시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발표한 주정부 경제 재개 스케줄에도 뉴욕시 경제 재개를 가장 어려운 난재라고 밝혔다. 주지시 오피스는 뉴욕 닉스 소유주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접촉을 통해 뉴욕시 경제 재개 방식에 대해서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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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뉴욕이 국내 대유행의 진원지가 되었다는 점을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면서 대도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전까지는 대유행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주장했다. 뉴욕시 경제 상당 부분이 여행산업과 관련을 맺고 있으며, 인구 밀집도 역시 상대적으로 높아 유행병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 사태 이후 뉴욕시 일대의 감압 병실을 비롯한 의료 시설 부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앞으로 정상화 과정에서 의료 기관의 증설 문제가 중요한 보완책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시 관계자는 현재 최고점 대비 통제가 잘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높은 사망자와 신규 환자 증가세가 낮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뉴욕시의 경제 재개는 주정부와 긴밀한 협력 아래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c)뉴욕앤뉴저지 | https://nyandnj.com | 글: 최양환 | 사진: Jerome, Aar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