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미학, 발효 (2) 매년 김치맛이 왜 다를까?

in #ourselves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저번 포스팅에서는 발효에 대하여 간략히 설명하였습니다.

발효란?
미생물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효소를 이용해 유기물을 분해시키는 과정이며,
몸에 유익한 물질을 얻는다는 점으로 부패와 구분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오늘은 제목 그대로! 매년 김치맛이 왜 다를까? 에 대해서 포스팅해봅니다.

발효는 미생물유기물을 분해시키는 과정이죠?

그래서 어떤 미생물어떤 유기물을 분해시키느냐가 발효의 포인트가 됩니다.

메주를 만들 때 삶을 콩을 찧어 메주 모양을 빚고 볏짚으로 묶어 수 일간 띄워 완성합니다.
메주를 띄우는 동안 볏짚에 있던 미생물이나 바람을 타고 온 미생물이 메주에 정착하여 증식하게 되는데,
이때 어떤 미생물이 정착하느냐에 따라 메주의 향이나 맛, 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메주에는 털곰팡이와 거미줄곰팡이가 주류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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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있는 일반적인 메주. 흰 곰팡이가 표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종종 푸른곰팡이, 붉은 곰팡이, 황색 곰팡이, 검은 곰팡이 등 다른 미생물이 자리잡기도 합니다.
2.jpg
(푸른 곰팡이가 자란 예)

이 경우 맛과 향은 물론이고 자라난 곰팡이에 따라 메주가 약간씩 다른 효능을 갖게 된다 합니다.
(황색 곰팡이가 몸에 더 좋다하여 황색 곰팡이만 자라는 발효조건을 연구한 사람이 있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유기물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집에서 요구르트를 만드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마시는 요구르트와 우유를 섞어 중-고온에 하루정도 방치하면 떠먹는 요거트가 완성됩니다.
이때 동일한 요구르트(미생물)를 쓰더라도 고지방/저지방/무지방 우유(유기물) 에 따라서 요거트의 맛과 향 등이 다 다릅니다.

그러므로 이용되는 미생물유기물에 따라서 발효의 결과물이 달라지며, 이 점이 발효식품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이 됩니다.

매년 김치맛이 왜 다를까?

김치에서 배추는김치 유산균의 근원지(미생물)이자 유기물로 작용합니다.
그러므로 김치의 부재료가 동일하고 같은 방법으로 김장한다 하더라도
배추가 다르면 김치맛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Making_kimchi.jpg

다음 포스팅 부터는 발효식품과 그 원리에 대하여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기다림의 미학, 발효
(1) 발효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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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도 마찬가지죠 ㅎㅎ

맞습니다! 와인은 이러한 특징이 가장 잘 알려져있는 발효식품 중 하나이죠 ~

김치맛은 양념 조합이 중요한 것인줄 알았는데
배추도 중요한 것이었군요! 재미있네요.
어제는 늦은시간에 포스팅하셨네요. 이제야 봅니다! ㅋㅋㅋ

어쩌다보니 잠을 미루고 글을쓰게 되네요 ! ㅎㅎ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양념이 아니라 배추가 문제였군요!!

배추가 중요하지요! 그치만 젓갈이나 소금, 고춧가루도 미생물에 영향을 끼치기에
양념탓도 조금 해야겠죠...? ㅎㅎ

배추가 중요하군요..ㅎㅎ

배추를 고르는 것부터 중요합니다 ㅎㅎ
그래서 마트에서 파는 배추보다, 시골서 직접 기른 싱싱한 배추로 김장한 김치가 더욱 깊은 맛을 내죠~

오홍.. 언젠가 김장을 하게 되는날이 온다면 이글을 떠올려야겠어여! 배추가 중요하다!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된 것 같아 기쁩니다 ㅎㅎ

매년 수확되고 김장한 배추의 상태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원인이 이것이었군요 !!

온전히 배추탓이라고는 말 못하지만...아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ㅎㅎ

그럼 greek 요거트는 그들만의 유기가 생겨 그렇게 불리는것 이군요.

안녕하세요 한식님!
그릭요거트는 그 개념이 약간 다릅니다. 사용하는 미생물이나 원유는 대체적으로 우리가 알고있는 요거트와 비슷합니다만, 제조 방법의 차이로 인해 영양성분이나 식감, 향의 차이를 갖게 됩니다.
일반적인 요거트는 원유 그대로인 상태에서 미생물을 접종하지만, 그릭요거트는 원유의 수분을 증발시켜 원유를 농축한 후 미생물을 접종하게 됩니다. 그래서 질감이 단단하고 향이 더욱 진하게 만들어지게 되죠! 또한 원유와 미생물 이외에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아 신맛이 더욱 강하게 난답니다.
정리하자면, 그릭요거트와 일반요거트는 사용하는 재료는 같으나 제조방법에 의한 차이로 약간 다른 결과물이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떤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시키느냐
배추가 다르면 맛도 달라짐을 배웠네요~와 대단합니다!^^

레몬님 안녕하세요!
아주 간단한 내용이지만 알고나면 꽤 재밌는 내용입니다~ ㅎㅎ

아하!!!
배추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군요!!!
저는 양념의 양이 달라 김치맛이 다르구나 생각했거든요^^

양념도 물론 원인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미생물과 그 유기물 자체도 맛에 끼치는 영향이 꽤 큽니다!
그래서 요즘 김치냉장고 광고에서 유산균을 자꾸 언급하는데, 유산균이 그만큼 김치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반영한 바이지요~

미생물 이나 특정 균을 넣어서 발효과정을 단축시킬수도 있나요?? ㅎㅎ 신기하고 재밌네요 과학이란 것이 우주 사용 설명서 같은 느낌입니다

저도 처음 미생물을 접할 때 어렵고 힘들기도 하지만 신기함을 더 많이 느꼈습니다 ㅎㅎ
질문하신 것에 대해 말씀드리면! 같은 유산균을 많이 넣어주면 발효가 단축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균을 넣어주는 것은 조금 조심스러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 공생하는 관계가 될 수 있고 서로 억제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
그러나 시중에 파는 유산균 제품들은 여러 종류의 균을 섞어서 제조하기도 하는데, 이는 서로 공생관계에 있는 균이며, 여러 종류의 균을 이용하여 다양한 생리활성 기능을 갖도록 하기 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