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29 인천 청라상가 떡볶이 가게 주인의 한숨
자전거타고 대이작도에 가보려 했으나 안개때문에 그냥 돌아오는 길에 탄수화물 보충하려고 청라지역의 떡볶기집에 들었다. 70대 부부가 운영하고 있었다.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장사가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손사래를 친다. 작년 탄핵정국이후 인천에서 경기는 완전하게 실종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한국은 망했다고 한다. 자신들이 듣기로는 최소한 200조는 풀어야 경기가 돌아갈 것이란다. 200조를 그냥 풀면 나라가 망하겠지만 말이다.
한국이 망한 이유는 문재인때부터인 것 같다고 한다. 인건비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왔고 경쟁력이 떨어져서 국산은 더 이상 설자리를 잃었다는 것이다. 식당의 거의 모든 테이블과 장비들이 중국산인데 국산의 1/3가격이라고 한다. 국산 철제 탁자가 10만원인데 중국산은 5만원이고, 탁자는 국산이 15만원인데 중국산은 5만원이라고 한다. 국산을 사고 싶어도 어쩔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은 망했단다.
이번 선거에서 이런 문제는 하나도 논의되지 않았다. 관심도 없는 것 같다. 추락한 한국의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에 대한 초보적인 수준에서의 논의는 전무했다. 내란이 중한 것이 아니고 독재가 중한 것이 아니다. 더 이상 어떻게 해볼수조차 없는 한국의 경쟁력 추락을 막아내고 다시 강화시키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 정치가 아닌가?
인구가 5천만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거리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상가는 모두 공실이다. 임대한다는 광고가 붙어있다. 떡볶이집 주인은 탄핵정국이후에 주변에 공실이 자꾸 늘어간다고 한다. 당장 상가 월세도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한참을 앉아 있었지만 상가앞을 지나는 사람도 별로 없고 손님도 없었다. 너무너무 어렵다는 주인은 포기와 절망 그리고 분노를 오가고 있었다. 위정자들이 과연 이런 실상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떠났다.
동해안으로 서해안으로 다녀보아도 관광지에 사람들이 별로 없다. 모두들 외국으로 관광을 떠나버렸고 국내관광지는 초토화되었다. 사람이 북적여야 하는 관광지가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마치 영혼이 빠져나가버린 동네같다. 그냥 내버려두면 되는 것일까? 지자체가 알아서 열심히 광고하고 선전하면 될 문제인가?
한때 TV의 프로그램에서 국내 여행지를 찾아가는 방송이 있었다. 그때만해도 사람들이 많이 왔다고 한다. 요즘은 방송도 모두 해외여행만 내보낸다. 난 보지 않고 돌린다. 짜증이 난다. 방송이란 것이 국내상황도 고려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그렇지 않으면 뭐하러 방송국에 예산지원하나? 그래서 유튜브에 국내여행 소개하는 방송을 본다. 그리고 그런 곳을 한번씩 찾아가보려고 한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굴포천과 아라뱃길 그리고 한강자전거길로 접어 들었다. 너무 아름답다. 이런 곳에도 자전거 타도 다니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평일이라서 그렇겠지만 젊은사람들은 거의 없고 60대 이상의 노인들만 자전거타고 무리지어 다닌다. 이 사람들도 몇년있으면 나이들어 다니지도 못할 것이다. 그럼 이 아름다운 길은 누가 다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