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19 대선후보 토론후기, 결과는 정해졌다. 이재명으로
어제 대선후보토론을 보면서 선거는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를 하게 되었다. 김문수와 이준석은 기대이하였다. 그들은 능력이 떨어졌다. 한국경제가 직면한 문제의 핵심 그리고 위기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들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하는 아주 초보적인 수준의 준비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진단자체부터 부실하니 제대로된 처방이 나올수 없는 법이라고 하겠다.
김문수는 자신의 좁은 정치적 지평을 확대하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 마치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지 않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는 것 같았다. 필사의 권력의지가 없으면서 왜 대통령 선거에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탄핵으로 치뤄진다.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이긴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국민의힘이 내란당이란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한덕수 카드는 그런 국민의힘이 지니고 있는 한계를 어떻게든 피해보고 외연을 확대해보려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한덕수 카드가 유용한 것은 그가 전북출신이란 것이다. 한국의 지역정치를 뒤흔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고 그래야 대선에서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었다. 그런데 김문수와 국민의힘 당원들은 그런 가능성을 헌신짝처럼 내던져 버렸다. 그나마 권력의지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권력의지가 있었다면, 중도 및 진보층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이라도 제시했어야 했다. 그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속빈강정에 불과했다.
이준석은 기본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젊은이라면 젊은이답게 혁신적이고 개혁적인 정책을 제시하여야 했다. 이재명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것도 수준이 낮았다. 이준석은 기본적으로 이재명보다 더 공부가 부족한 것 같았다. 공부도 부족하고 혁신과 개혁의지도 없는 젊은이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이상하게 최근들어 보수정당에 역량과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유입되지 못하는 것 같다. 원래 국가의 기본은 보수적인 정파가 잡고 있는 것이다. 보수는 지속석인 개혁과 혁신을 해야 한다. 개혁과 혁신이 없는 보수는 수구세력이 불과하다. 한국의 보수정파라고 하는 국민의힘이 지금과 같은 처지가 된 것은 개혁과 혁신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중요한지 아닌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당원들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국민의힘은 패배이후 그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을 척결하고 숙청해야 할 것이다. 우선 윤석열과 함께 계엄과 그 이후의 상황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윤핵관들, 한덕수로의 단일화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김문수, 낙선했다고 어린아이처럼 행동한 홍준표, 사실상 한덕수 단일화를 무력화시킨 한동훈 등이다. 물론 당원들도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
한덕수로의 단일화를 무력화시킨 국민의힘 당원들과 이재명을 중심으로 강철같이 단결한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은 전혀 다른 행동방식을 보였다. 흥미로운 지점이다.
이재명은 정치지평을 확대하기 위해 중도로의 외연확장을 지속했다. 그의 그런 선택은 매우 합리적이다. 국민의힘이 중도적 성향의 유권자에게 거의 어필을 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재명은 국민의힘이 스스로 만들어낸 공백을 마치 무주공산 차지하는 것 처럼 장악하는 양상이다.
김문수는 선거전략에서도 이재명에게 완벽하게 패배했다. 김문수는 계속 극우적 성향의 유권자에게 기대고 있고, 이재명은 중도로 계속 확대하고 있다. 김문수가 최소한의 권력의지라도 있었다면 중도 및 진보적 방향으로 자신의 정책을 밀고 나갔어야 했다. 선거전략만으로도 보나마나 뻔한 결과다.
이재명의 시대가 되는 것은 불과 보름 남짓 남은 것 같다. 앞으로 이재명은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 국제정치적으로 그리고 지정학적 격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은 선거에서 당선이 되더라도 현재 한국이 처한 문제를 극복하고 성과를 거두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것은 정당성의 최후 담보자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어떻게 성과를 거둘 것인가를 고민하기 바란다.
우리는 국제정치질서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지정학적 격변의 시대에 살고 있다. 기존의 모든 가치와 기준 원칙들은 그 의미를 상실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변화를 주도해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문재인처럼 국민을 갈라치기 해서 자신의 지지기반을 유지하려는 어리석은 시도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재명이 지금까지 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면 가장 큰 것이 바로 문재인의 유산인 갈라치기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