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 찾아온 독백 / 박명숙]

아직 내가 뒤돌아볼 시간이 있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열려 있다는 것
아직 내 날개에 바람을 일으킬 수 있고
앞으로도 창공을 날 수 있는 자유 함

이제 내 삶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으려네
오르막엔 쉬어가고
내리막엔 비우는 마음으로
평화롭게 걸으려네
자연이 서두르지 않는 것처럼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 다른 속도로
서로 다른 길을 걸어도
결국엔 같은 시점에서
언젠가 만나게 되는 꼭짓점인 것

이쯤에서 우리 느린 걸음으로
바람의 소리를 듣고
들풀의 향기로 숨을 쉬며
나를 만지고 자연과 벗하며
세월이 흐르는대로
순리를 따르며

이쯤에서 우리 인생의 계절을
돌아보며 첫울음 소리를 내었던
봄날 같은 기억을 더듬어
마지막 울음소리에도
겨울 같은 침묵으로 기쁘게 맞으려네모두 - 종합 정보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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