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인 제가 오컬트를 좋아하는 이유.why
안녕하세요. Hong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게임 개발하는 친구들끼리의 카톡방에
왠 책이 이슈가 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저 위의 헤르메스학입문이죠.
책의 주인은 어떤 글쓰기 대회에서 이 책을 받았다며
정말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는 책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책 값은 무려 32000원입니다.
1. 헤르메스학?
여기서 헤르메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르메스가 아니고
서양에 있었다는 마법사였다고 ( 오컬트 믿는 사람들이 썰을 푸는 )
어떤 인물입니다. 뭐뭐뭐 헤르메스인가, 헤르메스 뭐뭐뭐였나는 확실히 기억이 안나는 군요.
이것은 원전이 있는 책인데, 한글로 번역되서 출판도 된 모양입니다.
주인이 말하기로는
- 연역적 방법으로 자기적흐름 지배하기 ( 이게 무슨소리지 )
- 공중부양
- 자연마법
- 생사에 대한 권능으로 막을 내림 ( 드래곤 라자의 파워워드 킬 같은건가 보군요 )
오컬트에 있어서는 유명한 책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오컬트?
간단히 말하면 미신입니다.
부적, 토속신앙, 기복, 악마, 종교적 이능력 ( 축복, 기적 )등을 모두
부르는 말이죠.
3. 그럼 저는 오컬트를 믿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죠.
그럼 왜 저 책을 탐내서 동생의 소지품을 삥뜯으려는 거죠?
4. 오컬트의 가치
사실 오컬트 현대사회에서는 훨씬 더 가치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컨텐츠성입니다.
드라마 도깨비에 저승사자와 삼신할미, 심지어 도깨비가 없었어도 재밌었을까요?
이 오컬트는 현재사회에 만연한 이성/과학과는 판이하게 다르면서
뭔가 일반인에게 그럴듯한 느낌을 주는 원시적인 신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십자로의 악마라는 설화가 있습니다.
로버트 존슨이라는 옛날 흑인 뮤지션은 스물일곱에 요절한 사람인데
현대 블루스의 기초를 닦았다고 평가됩니다.
그런데 이사람은 데뷔 후 줄곧 십자로의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 기타 실력을 얻었다는
소문을 들어왔습니다.
당시 흑인사회에서는 십자로 에는 악마가 산다는 설화 혹은 소문이 있었는데.
( 십자로 : 교차로, 사거리입니다. 십자로가 더 간지!가 나기때문에 십자로라고 부르겠습니다 )
이사람은 곡으로 자신의 이러한 소문을 숨기지 않고 나타냅니다.
( 크로스로드라는 곡이랑 나와 악마의 블루스라는 곡입니다. )
일종의 데빌 마케팅이랄까요.
자, 여기서 한번 되짚어 볼까요.
아 옛날에 기타 잘치던 흑인인데 27살에 요절한 남자다.
십자로에서 악마에게 혼을 바쳐서 기타의 신이 된남자가 27살에 죽었다.
캬! 이것은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앞의 1번이 아 안타깝네. 그래서 뭐? 나는 흑인음악을 안들어봐서 잘 모르겠군. 이라면
뒤의 것은 '악마오빠, 닥치고 날 가져요.'와 같은 엄청난 간지를 발산합니다.
오컬트의 장점은 바로 이런 간지입니다.
5. 그 간지를 어디다쓰죠? 헤르메스학은 어디다 쓰구요?
보통은 게임이나 소설의 설정자료에 쓰입니다.
게임 튜토리얼에 헤르메스학의 수련순서대로 물로 자기 영혼을 옮겼다가
유체이탈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요?
혹은 레벨에 따라 얻어야 할 스킬을 헤르메스학의 스킬트리대로 적으면 어떨까요?
1레벨은 물을 빤히 쳐다봐서 마력 드레인하기
2레벨은 마법진 그리기
3레벨은 공중부양
4레벨은 자연마법 - 화염구
기존에 있는 자료를 이용해서 손쉽게 게임 컨텐츠를 생산가능할 뿐만아니라.
그 체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뭔가 있어보이는 느낌을 주게 되죠.
( 와 이건 진짜 마법사의 수련방법같다. 한번 따라해볼까? 하는 식의 서브컬쳐로
뻗어가기가 아주 좋습니다. 모두 어렸을 때.
'황혼보다 어두운 자여 내 몸에 흐르는 피보다 붉은 자여 - 드래곤 슬레이브'나
'주님, 제가 착한 도둑이 될수있게 해주세요'
'문 크리스탈의 요정이여 빛으로 얍.'
같은거 해보시지 않았나요.
판타지을 쓰던 중 시간은 짧은데
사람들이 빠져들 수 있는 깊이있는 세계관이 필요할 때.
( 현대에서 살던 사람이 고대 그리스로 가서 생존하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그리스 사람들은 모두 자기 신을 ( 아테네, 하데스, 마르스 )
등을 믿고있고 그 신의 권능을 주문으로 빌려 쓸 수 있다고 하면 어떨까요?
하데스를 믿는 사람은 적의 죽음으로서 자신의 죽음을 미룬다거나
마르스를 믿는 사람은 전장에서 신과 같은 괴력을 보여준다거나.
재미있겠죠? )
그림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엄청나게 거대한 몬스터를 죽이는 몬스터 헌터를 그리고 싶은데
단순히 큰 칼로 싸우는 것은 너무 약해보일때, 검신에 헤르메스학에 나오는 마법진이나
주문을 칼 표면에 새겨서 이 칼은 그냥 칼이 아니고 연원이 있고 마법검이다 라는걸 보여주면
엄청나게 멋있겠죠?
6. 결론!
오컬트는 저의 상상력을 도와주는 엄청 좋은 자료입니다.
ㅎㅎ. 빨리 게임에 이런걸 쓸 수 있으면 좋겠네요.
오오.... 저는 세계 미스터리 같은 것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오컬트도 재밌어 보이네요. 나중에 혹시나 판타지글을 쓰게 되면 자료를 많이 참고해야 겠습니다 :)
ㅎㅎ 판타지글 기대되네요
아냨ㅋㅋㅋ 내가 돈주고 산거임 . 돈낭비해보고 싶어서ㅓ
아 대회로 얻은게 아니었어? ㅋㅋㅋㅋ
엄청 흥미롭네요ㅋㅋㅋㅋㅋㅋㅋ
판타지 너무 좋아요. 현실도피 수단이자 여가활동의 낙이랄까..
ㅋㅋ 저도 예전엔 깊은 도피에 한번 빠져봤는데 위험하더라구요.
너무 재밌어서 문제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