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일기 #194

in #life5 days ago (edited)

2025.6.14(토)

최근에 본 콜롬비아 드라마 '100년의 고독 (Cien anos de Soledad)'에 대해서 스페인어 선생님과 이야기하다가 초현실주의 대문호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에게 큰 영향을 준 사람이 멕시코 작가 후안 룰포(Juan Rulfo)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그의 소설 '뻬드로 빠라모(Pedro Páramo)'를 알게되었다. 그리고 2024년 넥플릭스에 영화로 나왔다는 사실도 알았다. 너무 궁금해서 영화를 봤다. 영화가 묘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귀신이야기다. 귀신 살아생전 이야기. 그런데 영상이 참 좋았다. 그래서 세 번을 봤다. 소설도 스페인어 원서로 읽고 싶어져서 책도 샀다. 진도는 잘 안나가지만 영화에서 봤던 것보다 글로 읽으니 의미가 풍부하게 담겨있어서 더 재미가 있다. 사실 처음 영화를 보고는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이 더 많았는데, 책을 읽으니까 영화보는 재미가 훨씬 좋았다. 글로 표현된 장면을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했는지 비교하며 봐서 재미가 더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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뻬드로 빠라모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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뻬드로 빠라모 (책)

Al recorrerse las nubes, el sol sacaba luz a las piedras, irisaba todo de colores, se bebía el agua de la tierra, jugaba con el aire dandole brillo a las hojas con que jugaba el aire.
구름들이 물러가고 난 후, 태양은 돌을 환하게 비췄고, 모든 것은 무지개빛으로 화려하게 빛났고. 땅에 고인 물은 증발되었고,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마다 빛을 비추며 바람과 함께 놀았다.

스페인어 표현은 너무 아름답고, 머리 속에 이미지로는 장면이 찬란하게 그려지는데(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가?)...
내가 한국어 번역한 글은 참 딱딱하다. 이것이 공대출신의 한계인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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뻬드로 빠라모 중에서

#life #mexico #krsucc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