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
도미노
지하철 맨 끝자리에 앉아 가고 있었다. 그런데 오른쪽 옆의 젊은 여성과 몸이 자꾸 닿는다.
이상하다. 나는 이미 최대한 왼쪽으로 몸을 붙였고, 다리도 가지런히 모았으며, 등은 등받이에 기대지 않고 팔은 어깨 안쪽으로 접어 넣은 상태였다. 게다가 젊은 여성은 날씬한 편이라 이런 자세라면 서로 몸이 닿을 이유가 없었다. 대체 왜.
한참을 그렇게 가다, 내릴 때가 되었는지 젊은 여성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곤 자신의 오른쪽에 앉아 있던 중년 남자를 흘깃 쏘아보며 내렸다.
그녀의 눈길을 쫓았다. 중년 남자의 엉덩이와 허벅지가 젊은 여성 쪽 의자를 침범한 채 걸쳐 있었다. 남자는 몸집이 크지도 않았다. 다리도 벌리고 너무 넓게 앉은 것이었다.
순간, 그의 뜨끈한 허벅지가 내 다리에 닿은 것만 같아 나도 모르게 몸서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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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4) 18 hour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