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랑거철(螳螂拒轍)
‘당랑거철(螳螂拒轍)’은 《장자》에 나오는 당랑당거철(螳螂當車轍)에서 유래했다. ,
공자는 천하를 방랑할 때 위령공(衛靈公)이 통치하는 위(衛)나라에 가고 오기를 자주 했다. 위나라에서 공자가 위(衛)의 대부 거백옥(蘧伯玉)의 집에서 머무른 적이 있었다. 거백옥은 위나라 27대 위헌공(衛獻公) 때에 벼슬을 했다. 위헌공이 사냥에 빠져 정사를 제대로 돌보지 않다가 신하들에게 쫓겨났다.
당시 거백옥은 모반을 한 신하들의 간교함이 더 나쁘다고 말하고는 근처 관문을 통해 나라 밖으로 나가버렸다. 후에 공자는 거백옥을 이렇게 평가했다.
“군자로구나, 거백옥이여!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벼슬하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거두어 (뜻을) 품고 있구나!
공자는 나라에 군신의 도가 없으면 물러나고, 군신의 도가 제대로 설 때 벼슬하는 거백옥을 이렇게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안합이 위령공 태자의 스승이 되려 했다. 거백옥에게 물었다. ‘여기에 사람이 있는데, 그 덕이 본래 없고, 그와 더불어 방정(方正)하지 않으면 나라가 위태롭고, 그와 더불어 방정하게 하면 나의 몸이 위태롭소이다. 그 지혜는 남의 과오를 잘 알아내지만 그 과오의 원인을 알아내지 못합니다. 이와 같은데 내가 어찌해야 되겠습니까?
당시 위나라 태자는 괴외(蒯聵)였다. 장자는 실존 인물인 괴외와 거백옥을 이야기에 등장시키고 내용은 지어냈다. 안합의 말은 괴외가 덕이 없고 참된 지혜도 없어서 그의 스승이 되는 것이 고민된다는 말이다. 거백옥은 그에게 자연스럽게 어울려 지내되 너무 지나치지 말 것을 충고하고는 다음의 말을 해주었다.
“그대는 사마귀[螳螂] 이야기를 알지 못하는가? 그 팔을 곤두세우고 수레바퀴 자국에서 맞서려 합니다[怒其臂以當車轍]. 임무를 해내지 못함을 모르고, 그 재주만을 뽐내는 것이지요. 이런 것을 경계하고, 신중하시오. 장하고 뽐내다가 경계를 넘으면 위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