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종' (관심종자) 라는 말에 대해
살아가면서 '관종' 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여러번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 그 말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적어 보고자 합니다. 글을 쓰기에 앞서, 저는 제 조국 대한민국을 매우 사랑하며 대한민국 국민 중 한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글의 목적이 이 관종이라는 표현에 대한 비판이지, 대한민국 전체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우선, 저는 관종이라는 말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누군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혹은 소셜 넷워크 상에서 자신의 의사를 표출했을때에 "쟤는 뭔데 궁금하지도 않은데 이야기 하지?, 관종아니야?" 라며 손가락질 하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침묵을 깨고 말을 하는 것에 굉장히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있지요. 자신의 의사표출이, 행동을 통해서건 말을 통해서건 표현하는 자체를 관심을 얻어내기 위한 구걸로 몰아 세우는 것은 굉장히 좋지 못한 사고방식인 것은 분명합니다. 바꿔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사고방식 뜯어내야합니다.
저는 관종이라는 문화가 우리사회에 만연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에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그 어떤 교육기관에서도 의사표현을 자제하라, 타인의 의견은 관심을 받기위한 행동일 뿐이다와 같은 것을 가르치거나 주입시키지는 않습니다. 제가 말하는 교육시스템이란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현행 교육방식은 교사 한명이 여러명의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체계입니다. 교사의 입장에서 한정된 시간안에 여러명의 학생들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알맞은 방식임에는 저도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입장에서 이러한 방식의 수업은 암묵적인 침묵을 강요하게 됩니다. 하지만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침묵을 깨야합니다. 그 댓가는 수업의 흐름을 끊었다는 이유로 제제를 당하곤 합니다. 학생들에게는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는 교사와 학생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이나 침묵을 깨는 질문이 오가는 것은 굉장히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중, 고등학교에서 굳어진 이러한 수업방식은 대학 그리고 사회에서 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몇 년전, 모 방송사에서 취재한 대학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굉장히 공감하면서 봤던 다큐이기도 하고 이 글과도 많은 연관이 있기에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내용은 즉슨 방송사 측에서 섭외한 학생이 한국의 대학수업 중 수차례 질문을 던진 후 나머지 학생들의 생각이나 분위기를 몰래카메라 형식을 통해 실험한 내용이었습니다. 그 학생은 혼자서 교수님의 강의중 손을 들어 수업관련 여러가지 질문을 합니다. 나머지 학생들의 반응이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힐끔힐끔 그 학생을 처다보기도 하고, 수근대는 모습도 연출이 되었었죠. 수업이 끝난후, 그 나머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었던 내용도 기억이 납니다. "황당했다.","나댄다"와 같은 마치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한것에 대한 반응 마냥 차가운 시선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질문의 내용으로 인해서 교수님께 혼이난 기억으로 질문자체를 자제하고 있다는 대답을 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2년간의 한국에서의 대학생활의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방송의 실험은 어떠한 과장이나 왜곡이 없다고 느꼈으며 내용에 깊은 공감을 하였습니다. 방식에 있어서 서로 의사소통하며 공부하는 방식이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공부보다 더 낫다 등의 공부방법에 대한 효율성에 대한 지적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성향과 특성에 맞는 방법이 있기에 어느것이 더 낫다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일방적인 수업방식, 그 속에서 학생과 교사간의 질문이나 대화는 배제되는 분위기 속에서는 표현에 대한 자신감이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비단 수업시간 만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에서도 큰 영향을 미쳐, 비난 받는 의사표출의 악의 축이 됩니다.
표현의 자유가 관심을 받기위한 행동으로 매도 되는 '관종'문화, 이러한 몹쓸 사고방식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출처: EBS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가,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EC%99%9C+%EB%8C%80%ED%95%99%EC%97%90+%EA%B0%80%EB%8A%94%EA%B0%80+
아마 변화가 있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그래도 인터넷 덕분에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서 전 긍정적으로 봅니다~ 죄송한데 단락별로 띄워주시면 더 매력적인 글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놀러올게요. 초면에 이런 구호 붙이기가 좀 그런데.. 가즈앗!!!
말씀 해주신 조언 감사합니다. 바로 단락을 나누어 보았더니 훨씬 읽기 편해서 매력적이네요. 네 같이 가즈앗!!!
종종 찾아올게요~~ 가즈앗!!
단순히 그 순간의 분위기보다는, 그 이전부터 쌓여온 평판이 더 영향을 끼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쌓아온 평판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을까요?
평소에 어떤 사람으로 인식이 되고 있느냐는 거죠.
가령 평소에 인간관계도 원만하고, 진지하고 뭐든 적극적인 사람이라면
혼자 그런 질문을 하더라도 저런 사람이니 저러는 모양이다라고 하겠지요.
하지만 반대로 평소에 뭐든 장난스럽고 별로 그런 질문을 할 개연성이 없어 보이는데
그런 질문을 한다면 관종으로 취급을 하게 되겠지요.
말씀 해주신 댓글의 내용은 현실에 대한 하나의 예가 아닐까요? 제가 글에서 하고자 했던 말은 관종으로 취급하는 현실의 '이유'가 무엇일까에 관한 것입니다. dakfn 님 께서 말씀하신 예를 통하자면, 평판에 따라 관종으로의 취급유무를 따지게 되는 그 원인이 무엇일까에 관한 글 입니다. 저는 그 원인이 교육체계에 있다고 지적했구요. 네 맞습니다. 평판에 따라 관종으로 몰아세우거나 그들을 이해하곤하죠. 저의 요는 이러한 현상의 이유가 무엇인가 입니다.
공감합니다. 추가로 '안물안궁'까지 들으면 말문이 턱하고 막히게 되죠..
안물안궁 오랜만에 듣습니다 ㅎㅎ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