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

in #kr4 days ago

짧은 시간 펼쳐지는 저녁 노을을 바라볼 때면 자연의 아름다움과 이 순간 살아 있음에 그리고 이세상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친절

친절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알기 전에
그대는 모든 것을 잃어 봐야 한다.
묽은 죽에 소금이 녹아버리듯
한순간에 녹아버리는 미래를 느껴 봐야 한다.
그대가 손안에 쥐고 있는 것,
숫자를 세며 애써 모았던 것,
이 모든 것이 사라져 봐야 한다.

친절의 영역 사이에서
그때의 광경은 얼마나 황량할까.
어찌하여 그대는 달리고 또 달리는가.
버스는 결코 멈추지 않으리라 생각하면서,
승객들은 옥수수와 닭고기를 먹으며
영원히 창밖을 응시한다.

그대가 친절이라는 상냥한 중력을 배우기 전에
흰색 판초를 입은 인디언이
길가에 죽어 있는 곳을 여행해 봐아 한다.
그대는 알아야만 한다.
어찌하여 그가 당신일 수도 있는지,
어찌하여 그 또한 목숨을 부지하는 숨과
계획을 갖고 밤새워 여행했던 사람이었는지를.

친절이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 있음을 알기 전에
그대는 또 다른 가장 깊은 것이 슬픔임을 알아야 한다.

슬픔에 잠겨 깨어나 봐야 한다.
그대의 목소리가 모든 슬픔의 실가닥을 잡고
그 옷감의 크기를 알 때까지
슬픔과 이야기해 봐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이해되는 것은 오직 친절뿐.
오직 친절만이 그대의 구두끈을 묶어 주고,
일상 속으로 내보내 편지를 부치고 빵을 사게 한다.

오직 친절만이 머리를 들고
세상사람들 가운데서
그대가 찾고 있던 것은 나라고 말한다.
그리고 어디든 그대와 함께 간다.
그림자나 친구처럼.

[Naomi Shihab Nye, "Kindness", in Words under the Words]

[출처: 불교와 양자역학, 빅 맨스필드]


202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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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에 지친 하루를 멋진 노을이 보상해 주는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