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치느님의 추억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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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슨 뻘글입니다'

집주인 몰래먹는 햄버거는 정말 최고입니다
개인적으로 먹지 말라는것만 골라먹는 재미가 ㅋㅋ

집주인은 교수님과 동기들을 만나고 일욜에나 돌아옵니다.
같이 세들어사는 다른 스티미언은 학원에..
그래서 지금 저 혼자 ㅋ

아마도 집주인께서 그간 묵었던거 다 물어보믄 걸리겠죠.
어물쩡 대답하면 카드내역을 까게되니 ㅠㅠ
확실하게 밥을 먹은 티를 내야합니다. ^^

묵다보니 예전 영수증 내역으로 공범이 됐던 기억에 뻘글 하나 올려봅니다.

때는 10년 전(사실 기억도 잘 나지 않습니다)
같이 근무했던 동기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였습니다.
무조건 자신과 같이 있었다 답해 달라고.
그러겠다고 답하자마자 동기의 아내에게 걸려온 전화(서로 전번 알 정도의 사이)

동기의 아내는 저를 엄청좋게 보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게 보인다라고 했다죠.
술도 안 마시니 ^^(우쭐우쭐)

"어제 재웅씨랑 같이 계셨어요?"
"그럼요 재수씨"
"그럼 어제 뭐 드셨어요?"

순간 당황했지만 절대로 그럴 수 없다는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 타이밍 맞춰온 문자에는 상황이 얼마나 급박한지를 알 수 있는

'닥ㄹ'

이란 글이..

"닭 먹었어요!"
"네 감사해요 죄송합니다"

그러나..

그날 이후 저는 동기녀석의 아내를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동기의 다르게 얘기해달라는 문자가 띄엄띄엄 끊긴것을 저는 순간 '닭'이라 생각했고

단란한 곳에 갔었던 동기는 저의 증언으로 'ㅇㅇ치킨'으로 간이영수증으로 오십만원을 끊게 되었죠.

술을 마시지 않는 제가 닭을 먹었을테니
저는 그날부터 치킨 50마리 먹는
사람이 아닌 거의 늑대가 되었고.

그 덕분에 동기의 아내는 지금도 저를 놀립니다.
"어떻게 오늘도 치킨 50마리 한 번 드셔보실 수 있겠냐고"

닭집 아저씨나 동기나
맥주를 많이 먹었다고 하면 될 것을..
하긴 호프집에서 둘이 오십만원어치를 묵으면 배가 터져버리겠죠?

유부남은 단란한 가정으로
단란한 곳으로는 가지마시고..

노래도 있잖습니까

즈~을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하여도
내 쉴곳은 여기 내 집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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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마나님의 힘이란 대단한거죠. 알아서 기어야합니다. 하하. 결혼안한 총각도 압니다.

세상에 육감이란 육감은 모두 마눌님들이 소유하고 있답니다.
결혼을 하면
육감으로 똘똘뭉친 마눌신과 같이 사는 세상을 경험할 수 있지요. ^^

ㅋㅋㅋ 닭집으로 50만원치 먹을려면 팀회식 정도로 개인당 최소 2마리씩은 먹어야 넘겠네요 ㅎㅎ

@leesujae17님 저와 처음이신듯 하네요 팔로우 하였습니다.
대문사진이 조선시대 훈남선비를 보는 느낌입니다. ^^

그나저나 팀회식을 했다고 해도 이상했을일을...
저는 늑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요즘은 단란주점이나 노래방 등 상호가 다양하다보니 예전보다는
속이기는 쉬울듯요
그래서 전 확인사살안합니다
알고도속고 모르고도 속는게 편해서요~~

역시 @lucky77님!
댓글을 보며
이것이 바로 '진정한 내공이 아니실런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

정말 재밌는 일화네요. 치킨 50만원어치라니..ㅎㅎ
친구 아내 분은 속으신 걸까요 속아주신 걸까요

@skuld2000님 덕분에 눈알 빠지는줄 알았습니다.
권해주신 '한자와 나오키' 어제밤에 다 보았습니다.
아니 실상 오늘 새벽까지라고 해야겠죠.
보고나서 제게도 같은일이 있어 포스팅 한 번 하려 합니다.

그나저나 동기의 아내는 저를 보고 넘어가준 것 같습니다.
이후 동기의 증언에 따르면 그 일은 넘겼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다른 일에서 또 걸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

와... 아무리 10편짜리라고 해도 벌싸 다 보셨다니.. 대단하시네요. ㅎㅎ 어떤일인지 포스팅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친구분도 어떤 의미로 재밌는 삶을 살고 계신 듯 싶네요. 부디 무탈히 지내시길...ㅎㅎ

눈알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다섯편씩 나눠서 화장실 한 번가고 모두본거라 ^^
그나저나 @skuld2000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게 굉장히 현실적인 내용이라 완전 몰입했었습니다.

미드 24시 이후 처음입니다. ^^

우와.. 엄청난 집증력이십니다!! @sochul 님이 저번에 올리신 글을 보고 딱 떠오른 드라마 였는데 예상이 적중했나 보군요.ㅎㅎ 저도 너무 재밌게 본 드라마여서 그정도로 몰입하셨다니 저까지 기분이 좋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닭집 오십만원.......... 빼도박도 못할 영수증이네요 ^.ㅠ.....

그렇죠 역시.
꼬리가 길면 밟힙니다.
아마도 동기는 그 이후 닭집 영수증은 더 이상 사용이 불가했을거라
저 또한 생각하고 있답니다~ ^^

친구의 아내분께서 은둔 스팀잇 유저이고 세인님을 몰래 팔로우했다면(?) 이라는 이상한(?) 상상을 해봅니다...ㅎㅎㅎ

헐.. 그런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집에 CCTV 하나 달아놓아야 하겠습니다.
설마.. 아니겠죠? ^^

동기의 아내분 볼때마다 뜨끔 뜨끔 하시겠습니다!
비슷한 상황의 친구가 순대국밥집으로 17만원 끊은건 본적있는데...50만원이라뇨 ㅋㅋㅋㅋㅋㅋ그것도 치킨으로....

순대국밥 17만원..
치킨 50으로 저는 늑대가 되었는데
그분은 어떻게 변신하셨을지.. ^^

맙소사
치킨 50마리 ㅋㅋ
그냥 3개월치 선불로 결재했다고 하셨으면
결과는 같았겠지요.

치킨집 선불이라는 술값 영수증에 새로운 지표를 남겨주신 @jjy님께 감사드리며
동기에게 이 노하우를 꼭 전달해 주겠습니다. ^^

치킨 50마리....ㅋㅋㅋㅋㅋㅋ

꼬부기님은 무얼로 만드시면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