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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인공지능의 시대, 학교교육의 길을 묻다 : 위기는 인공지능에서 오지 않는다
많은 생각이 드는 글입니다. 저는 제 자신을 스스로 어렸을 때부터 창조적인 편이라고 취급합니다만, 함부로 창조적임을 뭉뚱그릴 수 없는 탓에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 시절 저는 미술시간만 되면 지진아가 되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는데, 선생님들이 자꾸 뭘 만들어보라고 하는게 그렇게 스트레스일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무엇을 그릴지 생각해보는 것마저도 엄청난 스트레스였습니다. 반면에 집에서는 혼자서 과학상자 가지고 이것저것 만드는 걸 좋아했으며, 스타크래프트 맵에디터를 켜서는, 영어도 모르는데 하나하나 다 눌러보면서, 뭔가를 만들어 내곤 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창조의 과정에서 영어를 스스로 학습했고, 프로그래밍의 기본적인 조건문과 반복문을 이해했습니다. 제가 겪은 상반된 두 경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차이가 있다면 교육은 어떻게 강점을 끌어올리고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을까요.
하루는, 어떤 모임에서 외국인 친구 하나와 이에 관련된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납니다. 저는 엔지니어가 정말 창조적인 직업이라고 말하며 문제해결 능력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엔지니어는 전혀 창조적인 직업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디자이너나 예술가야 말로 창조적인 직업이지 엔지니어는 그저 있는 것을 적용하는 직업이라고 했습니다. 대체 창조라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