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위도우

in #kr28 days ago (edited)

디즈니 플러스를 다음달까지만 구독하기로 했다. 그전에 '관심콘텐츠'에 담긴 영화들을 봐야한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블랙 위도우.

다른 마블 영화에 비해 상당히 첩보물 분위기가 짙다. 냉전 시대 구 소련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면 나타샤는 자연스럽게 자유의 품에 안긴 '변절자'가 된다.

액션도 좋고, 냉전 시대의 공기도 마블과 기묘하게 잘 섞었다. 나타샤 여동생의 냉소적인 유머도 재미있었다.

그렇게 흥미롭게 펼쳐지던 영화는 납득할 수 없게 길고 지루했던 가족 재회 장면을 지나자 활력과 긴장감을 잃어버리며 다소 아쉽게 전개된다.

그래도 이토록 매력적인 캐릭터가 남자들 사이에서 소모되도록 방치했다는 원성에 대한 면피 역할은 충분히 했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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