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통화정책 무력화와 유로 존 금리
美연준의 통화정책은 무역전쟁에 의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위험에 무력화된다. 아울러 美경제지표의 상반(相反)된 신호관련 시장에서는 경기침체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둔다. 그리고 올해 1/4분기 美경제지표의 부진은 계절성 및 트럼프정책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편 ECB(European Central Bank) 주요 인사들은 유로화 강세로 금리인하가 가능하나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한다. 또한 독일이외 유로 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국채금리의 상승에는 양적긴축 일시중단 등의 조치가 요구된다. 관련 내용을 간략히 살펴본다.
美연준의 통화정책 무력화
최근 美연준의 금리동결은 타당한 결정이다. 다만 美행정부의 관세위협이 공급망의 교란 및 물가급등과 함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침체속의 물가상승) 위험증가 초래가 예상되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공급충격에 의한 것으로 통화정책을 통한 대응이 어려우며 이에 물가안정과 고용의 극대화라는 美연준의 이중책무 달성도 불가능하다. 美연준 파월 의장은 관세로 인한 물가충격이 일시적이길 희망하지만 이미 관세가 물가를 자극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기대지표도 급등한다. 백악관이 방향을 전환하면 실제 충격이 일시적일 수 있겠지만 공언한대로 상호관세를 전면적으로 도입할 경우 상황의 급변이 예상된다. 이에 주식시장 혼란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美경제지표의 상반된 신호
최근 美미시건대와 컨퍼런스보드 등에서 발표한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소프트 데이터: 주관적 판단이 개입)는 트럼프 관세와 연방지출 삭감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반영하며 향후 현저한 경기둔화를 경고한다. 그러나 올해 2월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하드 데이터: 객관적이고 실측가능)는 소매판매 제외 대체로 양호하다. 시장에서는 이미 종결된 현상보다 미래전망을 나타내는 소프트 데이터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이에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하락이 지속된다. 美연준도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하향조정하고 소프트 데이터가 하드데이터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둔다.
1분기 美경제지표의 부진
올해 1~2월 소매판매는 겨울철 독감유행, 강추위, 정부지출 삭감, 무역전쟁 불확실성 등으로 부진하다. 또한 무역수지는 관세인상 전(前) 상품의 사재기 현상 등으로 적자가 심화한다. 이에 1/4분기 성장률은 이전(2.3%) 대비 낮은 1.4%가 추정된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며 2/4분기부터 성장률 회복이 기대된다. 특히 견고한 노동시장, 6개월 래 최고수준인 올해 1월 저축률, 계절적 특성에 따른 연 초 소비부진 완화 등이 성장률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경기둔화 위험이 해소되기까지 경제지표의 안개국면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금융시장 변동성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 존 국채금리의 상승
독일의 재정지출 확대 발표로 유로 존 전역의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한다. 그러나 독일을 제외한 여타국은 상응하는 재정지출 계획이 없어 금리상승이 경제여건에 부적합하다. 특히 재정건전성 개선이 시급한 일부 회원국은 고금리로 부채부담이 가중된다. 또한 독일의 경우 역내 수입(輸入)비중이 낮아 여타 역내국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스러운 점은 ECB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보유한 점은 사실이다. 양적긴축의 일시중단이나 독일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Pandemic 긴급매입프로그램(PEPP) 축소 중단과 같은 방법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
신중모드의 ECB 금리인하
ECB(유럽중앙은행) 주요 인사 치폴로네 이사는 최근 유로화 강세와 에너지가격 하락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추가 금리인하의 근거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인 맥클로프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향후 정책금리 조정에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유럽의 3월 종합 PMI
유로 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3월 HCOB 종합 PMI는 50.4로 전월(50.2) 대비 상승하며 이는 7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서비스 부문이 전월대비 둔화(51.1→50.2)되나 제조업부문의 호조(46.5→48.3)가 이를 상쇄(相殺)한다. 시장에서는 향후 독일의 대규모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Infra 및 국방부문 투자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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