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조업의 혼란기와 고관세의 승패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가 트럼프 관세로 경제적 위험이 증가하여 금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 미국의 올해 3월 경기 선행(先行)지수가 전월대비 하락함에 따라 S&P500 기업의 이익증가율 전망도 하향한다. 이에 美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저가매수는 위험한 선택일 소지가 있다. 한편 美제조업이 수입(輸入)물가 상승 및 투자의 감소 등으로 「황금기」초입부터 난항에 직면한다. 그리고 고율 관세의 시대가 새로운 승자와 패자를 등장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내용을 간략히 살펴본다.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
특히 美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단기 뿐 아니라 중장기적 측면에서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한 IMF(국제 통화기금)는 금년 및 내년의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각각 3.3%→2.8%, 3.3%→3.0%). 아울러 장기 지속되던 세계경제 시스템이 재편(再編)되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금년 및 내년의 국가별 성장률 전망도 미국(2.7%→1.8%, 2.1%→1.7%), 유로 존(1.0%→0.8%, 1.4%→1.2%), 중국(4.6%→4.0%, 4.5%→4.0%), 일본(1.1%→0.6%, 0.8%→0.6%) 등 주요국 모두가 이전에 비해 하향 조정된다. 또한 주요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을 상향조정하면서 향후 무역마찰 격화, 미래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이 세계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3월 美경기선행지수
미국의 올해 3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는 100.5를 기록, 전월대비 0.7% 하락한바 이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소비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블룸버그 Intelligence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금년 S&P500 기업의 이익증가율 전망치를 6.9%로 평가하는데 이는 연초(11.4%) 대비 낮은 수준이다. 투자은행 Morgan Stanley측은 최근 주가는 이미 약한 경기침체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한다. 만일 경기침체가 도래하지 않는다면 美주가는 최근 저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며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주가는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부연(敷衍)한다.
美증시의 저가매수 위험
美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美주가가 급락하자 관세정책이 제조업 부활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은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Pandemic 이후 급반등한 경험 등이 저가매수를 정당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탓이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보수적 입장이다. 이는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기업입장에서 국내제조업 투자유인(誘因)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금(金), 독일 국채, 스위스 프랑화 등이 강세를 지속한다. 이는 전문가들이 위험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示唆)한다.
美제조업의 혼란기
美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제조업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높은 관세율과 물가상승 전망 등으로 필라델피아 및 美뉴욕연은 제조업지수는 부진하다. 아울러 Nvidia와 Soft Bank의 美국내 대규모 투자계획은 트럼프 달래기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국가별 협상 관련 합의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역사적 경험, 트럼프 임기 이후 정책변화 가능성 등으로 기업은 장기투자에 소극적이다. 이에 물가상승에 따른 수요의 감소와 기업의 고용 및 투자 지연(遲延)으로 제조업은 황금기(Golden Age)가 아닌 혼란기에 접어들 소지가 있다.
고율 관세의 승자와 패자
미국의 평균관세율이 10%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20세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어진 저율관세 시대가 종식(終熄)한다. 이는 Global 공급사슬과 자본흐름의 근본적 변화를 초래하며 세계화(Globalization)의 최대 수혜자인 美다국적 기업들이 피해에 노출(露出)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Made in America」에 대한 반감(反感)도 확산되며 유로 존의 핵심국가 독일과 캐나다 등에서 미국산 제품의 불매(不買)와 서비스 해지(解止)가 급증한다. 미국이 관세로 일부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물가상승과 효율성 저하(低下), 정책의 신뢰도 훼손(毁損) 등 직∙간접적 피해는 이를 상회할 전망이다. 인도(印度)와 브라질 등 내수(內需)중심의 신흥강국은 무역전쟁 영향을 덜 받으면서 국제자본의 새로운 목적지가 될 가능성이 있고 유럽 또한 美中 무역전쟁 속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浮刻)된다. 여러 국가들이 공동대응과 상호무역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고관세 시대의 새로운 승자와 패자가 등장할 무대가 조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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