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
지난 1월 비트코인 가격이 50% 하락하자, 휴대전화의 벨이 울렸습니다. 지금 팔아야 하느냐는 친구의 전화였습니다.
예전부터 늘 그랬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자기 실수에서 배우지 못하고 있던 것입니다.
2017년 그는 비트코인을 각각 120만 원대, 300만 원대, 700만 원대 및 1,500만 원대에서 매수했습니다. 평균 매수 가격은 650만 원대였고, 현재 가격대의 약 60% 수준입니다.
그러나 희한한 것이 있습니다. 그 친구는 손실 중이라는 겁니다.
현재 가격보다 평균 매수 가격이 낮은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을까요? 그것도 한 해 동안 1,400%나 가격이 급등한 자산에서 말입니다.
그 이유는 변동성에 흔들려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잘못된 시점에서 매도했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의 상승과 하락
많은 투자자들이 계획이 없거나, 계획을 지키기 않을 때 수익률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깨닫지 못합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지난해 비트코인을 사두었으면 한 몫 잡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어느 시점에 비트코인을 사고 나서 고점에서 팔았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차트를 들여다보면 역사상 변동성이 심한 자산 중 하나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얼마나 변동성을 보였느냐면, 월간 최대 하락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8년 1월: -71%.
2017년 12월: -42%.
2017년 11월: -28%.
2017년 9월: -39%.
2017년 7월: -36%.
2017년 5월: -25%.
2017년 3월: -24%.
2017년 1월: -35%.
변동성이 큰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한 번 크게 하락한 다음 다시 그 보다 더 높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 친구 같은 일부 투자자들이 엄청난 이익을 놓치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친구는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했습니다. 시장 움직임이 좋아 급등하면 매수에 들어갔고, 몇 주 후 시장이 하락 반전해 급락하면 팔고 나왔습니다.
지난 해 이런 패턴이 몇 번 이상 반복되었고, 여러 국가,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규제 소식이 전해지자 거의 일반적인 상황으로 변했습니다.
언론에서는 비트코인이 죽었다고 말했고, 100만 원에서부터 거품이라고 소리쳤던 이들은 축배를 들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서둘러 출구로 향했습니다.
다름 아닌 두려움, 불확실성 및 의심 때문이었습니다.
각 경우마다 비트코인은 다시 부활했고, 투자자들도 다시 돌아왔으며. -30% 급락 후 다시 76%, 237%, 183%, 165% 그리고 152%의 상승 랠리를 펼쳤습니다.
내 친구 같은 투자자들은 시장이 급락하자 더 많은 손실을 입으면 어쩌나 하는 공포에 사로잡혀 서둘러 팔아버렸습니다. 그런 다음 시장이 다시 상승장이 펼쳐지자 이들의 마음은 수익을 놓치면 어쩌나 하는 탐욕으로 바뀌어 다시 매수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2030세대가 있습니다.
모든 투자에는 매수자와 매도자의 행동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투기적인 투자에는 위험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변동성이 큽니다. 반면, 보수적인 투자는 보다 변동성이 낮은데 그 이유는 매수 후 보유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암호화폐 시장에 변동성이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너무 일찍 팔아 버려서 온전한 이익을 누리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비트코인 투자자 중 약 60%가 2030세대라고 합니다. 이들은 자녀가 있고 노후에 대비해야 하는 중년 투자자들보다 더 위험 추구 성향이 높습니다.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이 2030세대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이들은 정보 통신 기술에 익숙하고, 암호화폐의 기반이 된 디지털 기술을 믿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온 2030세대는 투자가 처음인 경우가 많습니다. 주식 시장의 지루한 수익률을 보다는 변동성이 커서 수익률도 높은 암호화폐 시장에 곧장 뛰어든 것입니다. 누구도 진정한 하락장을 경험한 바 없고, 또 엄청난 하락률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내 친구처럼 대부분은 매도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사는 방법은 알지만 파는 방법을 모르는 것입니다. 위험 감수 성향이 높은 2030세대라는 것이 오히려 매도해야 할 때 하지 못하는 저주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2년 만에 5,000%나 가격이 상승한 자산에 투자하면서 계속 손실을 보는 것이 우연은 아닙니다.
준비하는데 실패하면, 실패할 준비를 하는 셈입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 중 한 명인 조지 소로스는 아무런 주저 없이 거품의 한 가운데로 뛰어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거품이 생기는 모습을 보면, "기름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처럼"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말로도 유명합니다. 그가 그럴 수 있던 이유는 언제 어떻게 매도할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전략 없이 감정에 휘둘리는 것입니다. 모든 거래에는 진입 시점, 청산 시점 및 손절 시점을 미리 준비해 놔야 합니다.
익절이 수익을 갉아 먹을 수도 있지만, 손절 또한 전체적인 손실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상승 파도가 있을 때마다 25% 정도를 매도하고, 하락 파도가 안정될 때마다 다시 매수하라는 이들도 있습니다. 수익을 취하면서, 매수 단가를 맞춰가는 것입니다.
일정하게 익절을 하다보면, 시장이 급락하더라도 보다 침착한 마음으로 대응하게 될 것입니다.
<참고: The Sovereign Investor, "Bitcoin Investor Lost On Every Trade. Here’s Why…">
ㅎㅎ
사야할 시점은 모두 잘 알려주는데,
팔아야할 시점은 아무도 안 알려준다고 하더니,
팔아야 할 시점을 잘 생각해야겠군요.
많은 교훈 받고 갑니다.
딴데서 볼때는 plus plus 님인줄 았았는데, pius pius 님이군요..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네요.
Cheer Up!
좋은글 읽ㅇ고 보팅하고ㅇ갑니다! 불현듯 지금은 고인이 된 박용하씨의 작품중 작전이란 영화가 생각나네요!! 바닥인줄알고 들어왔다가 지하실 구경한다고... 우리는 항상 일확천금에 눈이 멀어 사리분별은 숨겨두지요!! 부동산, 주식 그리고 암호화폐! 개인적으로 모든 투자는 가용성범위에서 해야지 투자이지 그걸 넘어서면 투기라고 생각되어지네요!! 여튼 적당한 선에서 적당한 투자로 적당한 이윤을 남겼으면 하는 생각이네요!!
아이러니한 건 우리나라 20,30세대 투자자 중 비트코인 붐 전까지 주식은 위험해서 손도 안 댔던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겁니다.
오히려 변동성은 암호화폐 쪽이 훨씬 큰데 그만큼 대박을 노리고 들어온 사람이 많다는 얘기 아닐까요..
계획없는 투자는 뭐든 불안하고 위험한 것 같아요
You now that you can increase you payouts fast just using BOTs?
지금은 저도 때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많진 않지만 언젠가 올라 가리라 희망을 품고ㅎ
님의 얘길 들으니 희망이 더 생기네욤^^
기분이 좋을 때 팔고, 암호화폐 시장이 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 사고. 뭔가 이런 감정의 시그널을 잘 살피는 게 중요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ㅎㅎ
우리나라의 젊은 사람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변동성이 극심한 자산으로 투자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