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적인 성격이 엄마가 나에게 준 선물이었다

in #kr4 days ago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아이가 나처럼 독립적으로 일을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되더라고요. 내가 가진 독립심의 기준으로 아이를 바라보니, 당연히 모자라 보일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되돌아보니, 내가 가진 독립심은 그냥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 엄마아빠의 지지와 인정 덕분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8살 많은 언니가 있는 막내였고, 부모님과 나이 차이가 좀 있는 편이라 어릴 때부터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 많았어요. 문구를 살 때도 제가 직접 골라서 사고, 영어학원도 알아보고 다녔죠. 심부름도 많이 했고, 고등학교 때는 학교 기숙사에서 살면서 혼자 생활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때는 왜 부모님이 저를 이렇게 스스로 하게 두셨는지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다 저를 믿어주셨기 때문이었어요.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지금의 제가 된 것 같아요. 한국에 와서 혼자 살면서 낯선 환경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건 어릴 때부터 키워온 독립심 덕분이에요. 물론 가끔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법을 배운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잘 헤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주신 이런 믿음과 자율성이 제게는 정말 큰 선물이었어요. 어릴 때는 그걸 잘 몰랐지만, 이제는 그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이런 사랑과 신뢰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던 거죠. 지금 아이는 할머니가 봐주고 있어서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할머니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부모로서 간섭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할머니가 더 이상 봐주지 않게 되는 시점부터는 점차 아이의 독립심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렸을 때 저희 부모님이 저를 믿고 자율성을 주셨던 것처럼, 저도 아이에게 그런 환경을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법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image.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