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여기에서 계속 글을 써야 하는 이유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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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사람들과 진심이 담긴 소통을 하면서 내가 마음 속 깊이 느낀 것이 있다.

그것은 내가 이것을 너무나 갈구해 왔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너무나 외롭고 고독했다는 걸 사람들과 진심 어린 소통에서 감동과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다.

나는 강박적으로 손을 자주 오래 씻는다.

내 기억으로 아주 어릴 때부터 그러기 시작했는데 내가 추측하기론 어릴 땐 아빠의 부재로, 조금 크고 나선 아빠의 재(?)로 외로운 유년기와 괴로운 청소년기를 보냈는데 그 과정에서 나에게서 무언가를 씻어내고 싶은 마음에 이런 강박증 같은 습관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의식적으로 많이 고쳐서 예전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아직까지도 지인이 내가 화장실에서 손 씻는 모습을 보면 “손을 참 열심히 씻네...”라고 말하곤 한다. ㅎㅎ

이러한 강박증 같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나는 너무 내 자신이 부끄러웠는데 미국 리얼리티쇼 ‘서바이버’의 최초 한인 우승자 권율의 <나는 매일 진화한다>라는 책에서 보면 저자도 어릴 때 나처럼 손이 껍질이 벗겨져 피가 날 정도로 끊임없이 손을 씻어대는 강박증이 있다는 대목이 나와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가웠던 기억이 있다.

나처럼 손을 미친 듯 벅벅 자주 씻어대는 사람은 겨울엔 물론이고 사계절 내내 손이 거칠거칠 터있기 마련인데 (핸드크림은 뉴트로지나를 추천한다.니베아는 별로다) 가엾게 터버린 손에 핸드크림을 발라보면 알게 된다. 아무런 감각이 없었던 내 손등에 핸드크림을 구석구석 깊숙이 발라주다 보면 그제서야 손등이 따끔따끔거리기 시작한다. 난 그제서야 알게 된다.

내 손이 얼마나 터있었는지를.

내 손이 얼마나 아팠었는지를.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마음이 아픈데 익숙해지다 보면 이제 아픈 것 자체를 그닥 잘 못 느낀다. 사람의 엄청난 능력 중의 하나가 바로 ‘적응’ 능력이다. 아픈 것에도 적응을 해버려서 내가 아픈지도 모르게 된다.

나는 천성적으로 내성적인 성향이고 그래서 혼자가 좋다고 생각했다. 혼자가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들을 피해 버리면 그러면 나는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바로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랫동안 그런 방식으로 항상 나를 아프게 할 것 같은 모든 것을 피하며 살아왔다. 그게 행복인 줄 알았으니까.

그런데 그렇게 오랫동안 많은 걸 피하고 살아오면서 나는 알게 되었다.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그렇게 살던 중 결혼 육년만에 첫째 아이를 갖게 되었고 그 감동의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첫째 아이를 낳은 출산 스토리를 엄마들 카페에 우연히 남겨 보았는데 그 반응이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이었고 나는 그날 잠도 못 잘 정도로 흥분했다.. 나는 이러한 나에 대한 관심, 사람이 사람에게 보내주는 이러한 진심 어린 관심에 목이 말랐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이후로 지금까지 내 마음 속 아주 깊은 곳에 꽁꽁 숨겨두었던,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나의 깊은 속내를 나를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공개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나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나를 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예전에 왜 눈을 떠야 하는지 모르겠던 그 무기력한 내가 아니다. 나는 이제 예전의 내가 아니다.

나는 이러한 과거를 갖고 살았으니 나는 그 과거의 영향을 영원히 벗어나지 못 할 것만 같았다. 나는 불행을 타고난 사람 같았다.

변화를 꿈 꿨다. 꿈 꾸면서 한편으론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살았다. 나는 변화할 수 없을 테니까.

그런데 나도 모르게 변했다.
이것은 내가 의도한 것도 아니고 변화하려고 죽기 살기로 노력해 신이 내린 은총도 아니다.

그저 이렇게 되었다.

마치 내 인생이 자연스럽게 불행에서 행복으로 누군가 내 인생의 여정을 정해둔 것처럼, 나는 그저 누군가 만들어 준 그 길을 그저 따라오게 된 것처럼 눈 떠보니 나는 어느새 행복의 길에 서 있었다.

나처럼 자신은 불행한 과거를 가졌고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우리가 단지 그 불행이란 과정을 아직 다 통과하지 못 했기 때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 과정을 통과하면 다른 길이 나온다.

터널을 통과하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빛이 내 눈 앞에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터널을 통과하는 데에는 역시 사람들이 나에게 보내주는 전폭적인 애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꼭 많은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 단 한명이라도 그 사람의 진심이 느껴지면 된다.

그게 바로 우리가 계속 여기에서 글을 써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변화할 수 있다.

부디 다들 무사히 터널을 통과하길 바란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빛나는 빛이 바로 우리 앞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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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ㅎㅎ 우연히 megaspore님의 글을 읽게 되어 댓글을 남기고 응원합니다. 원하는 삶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는 느낌이에요. 잘 읽었습니다.

살몬북스님~~^^

원하는 삶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는 느낌..

참 설레는 댓글이네요..^^

덕분에 설레게 하루 시작해봅니다..^^

저도 혼자 앓던 생각들을 아무도 못보는 곳에 써놓고는 했는데 이런 글로 제 속내를 풀어놓아도 좋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식님 안녕하세요~~^^
저도 혼자 오래 앓았던 사람으로써 혼자 앓으면 점점 곪아가는 것 같아요.. 상처는 드러내야 치유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같이 드러내고 같이 치유해봐요..^^

https://steemit.com/kr/@megaspore/4afdft

음... 안녕하세요 megaspore님.. 순간 뭔가 말하기 힘든 먹먹함이 느껴졌습니다. 허나 말미에 언급하신 빛이 먹먹함의 산화에 역할을 하였네요. 솔직담백한 글 잘보았습니다..

뉴비같은 헌비 valueup님!

빛이 먹먹함의 산화에 역할을 하였다는 말씀이 너무나 멋지네요... 멋진 댓글 감사드립니다..^^

감동과 정보가 함께한 좋은 글이네요. 오늘도 하나 배우고 갑니다.
뉴트로지나.. 뉴트로지나... 니베아는 안돼고 뉴트로지나...

감동과 정보 두마리 토끼를 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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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이곳에 댓글남깁니다.
저렇게 글이 핫해질지 모르고 글을 썻다가 욕만 진창먹었네요 ..^^ㅜㅜ
무서워서 답글도 못달아주시는데 ,편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ㅠ
전 한마디했다가 매장당할 분위기라서 ...ㅠ
ㅠ..

하하

wkdgmlrhkd님!

<무서워서> 이곳에 댓글 남깁니다 <- 이 말씀 너무 웃기세요 ㅋㅋㅋㅋㅋㅋ

사실 스팀잇이 그들’만’의 리그는 아니지만 그들의 리그가 되기 쉬운 구조긴 하잖아요 ㅎㅎ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그들에 맞서 더더욱 질 높은,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로 계속 승부하면 결국엔 정의가 이기지 않을까요?^^

함께 힘껏 투쟁해 봐요..^^

꾸밈 없는 솔직한 글 <그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서 리스팀했습니다^^

님의 글을 보고 뜨끔했다면 당신이 <그>입니다...

p.s 욕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는 오래 전부터 전해져 오는 말이 있습니다..저는 당신의 수명을 늘려 드렸습니다..ㅋㅋ

님이 너무 뛰어난 문장가라서 인가요?
늬앙스는 비슷한데 감동은 늘 새롭습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월드콘님 말씀처럼 저의 소재와 뉘앙스는 언제나 하나
‘김치’입니다..^^ https://steemit.com/kr/@megaspore/45dfsj

뉴비에게 전달 해야 겠네요
매일 2달러를 벌려면 님의 블러그를 방문 하라고... ㅎㅎㅎ

월드콘님 꼭 전달 바랍니다 ㅎㅎㅎ

저의 ‘2달러’ 블로그 홍보 전략입니다 ㅎㅎ

오..너무 진솔적인 글 마음속 깊이 느끼며 보았습니다. 처음 인사드리는 것 같은데 글을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사람은 소통으로써 자신의 존재 가치가 나타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소통하고자 하는 megaspore님의 용기에 박수 보내드리며 지속적으로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뮤직홀릭님~~
소통으로써 자신의 존재가치가 드러난다는 말씀이 좋습니다^^

참 희한하죠. 사람들이 전자기기만 붙들고 있다고, 감성이 메말라간다고 질타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고 울고 웃으니까요.
메가님 글이 참 좋습니다. 용기도 부럽습니다.
저도 계속 글을 쓰렵니다. :)

브리님~~^^

전자기기만 보고 있다고 사람 사는 맛이 안 난다고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걸로 이렇게 사람 사는 맛을 느끼네요~~^^

좋아해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용기... 전 평생 용기와는 거리가 멀게 살았는데..

이제는 용기에 한걸음 내딛은건지 모르겠습니다..

가슴이 벅차 목이 뜨거울 정도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이제 안 나오는 용기도 쥐어짜서 내야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우리 같이 글쓰기로 서로 더 발전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언제 빛이 보일지 모르는 어두운 터널을 묵묵히 걷고 있습니다.
언젠가 저도 이 터널을 통과하는 날을 기대하며 댓글 남기고 갑니다

터널을 같이 걸어갔으면 합니다..! 그러면 어두운 터널도 덜 외로울 거예요..^^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