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비평)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 - 2편 ; 이걸 무시하는 프로젝트들..

in #kr6 years ago

(코인비평)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 - 1편 ; 이게 안되면 시작해도 소용 없다.




대부분 프로젝트들은 자신이 갖고 있다는 특별한 강점을 강조합니다. 그것이 기술적 혁신성일수도 있고 안정성일수도 있습니다. 혹은 확실한 사업모델일수도 있습니다.

많은 프로젝트가 시작할 때 자랑하곤 하는 높은 TPS와 확장성 같은 성능 우위는 결국 다른 프로젝트에게 따라잡히거나 진부화됩니다.

자기들이 발견했다는 색다른 사업기회도 사실은 다른 시장 참여자에게 쉽게 따라잡힐 수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프로젝트가 만병통치약이나 불로초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면 이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토큰 이코노미를 형성할 수 있느냐 입니다. 이 판단의 시작은 토큰 분배정책이어야 합니다.



토큰 이코노미를 그나마 성공적으로 형성했다는 스팀을 곰곰히 생각해 봅시다. 스팀 블록체인 성능이 압도적인가요? 사업모델을 흉내낼 수 없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스팀이 토큰 이코노미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스팀 참여자들 각각이 규칙과 보상에 만족해서 Specified Target Behaviors를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토큰 이코노미의 시작인 토큰분배정책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정말 간단합니다. 개발자들과 핵심 투자자들이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됩니다. 자신의 프로젝트에서 전제군주가 아니라 공화국의 의장 정도가 되려고 하면 됩니다.

슬픈 이야기이지만 사람은 기회만 있으면 의장이 아니라 전제군주가 되려고 합니다. 특히 전제군주제에 익숙한 나라 출신 개발자들이 더 그렇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아래의 예는 해당 프로젝트를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은 그다지 흠잡을 것이 없는데 토큰 분배정책이 이상한 것들의 예시를 한 것입니다.



엘라스토스라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예전에 한번 말씀드렸었던 프로젝트입니다.


아주 예전에 썻던 글을 다시 올려 드리겠습니다.
https://steemit.com/kr/@l-s-h/elastos-1
https://steemit.com/kr/@l-s-h/elastos-2

당시 대략적으로 80%정도의 토큰이 개발자와 몇몇 핵심투자자들 통제하에 있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는 장기적인 성공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몇몇 사람이 토큰 이코노미에 압도적인 힘을 갖고 있으며 채굴방식도 특정 채굴자들의 이익에 맞게 결정된 프로젝트입니다.



온톨로지라는 프로젝트도 있었습니다.


이전에 쓴 글이었지만 이 프로젝트는 토큰의 90% 가까이가 네오의 다홍페이와 특정 투자자, 재단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습니다.
https://steemit.com/kr/@l-s-h/neo-2-ontology

이정도면 다홍페이와 일부 인물들이 온톨로지 가격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습니다. 이 토큰의 결정하는 것은 시장이 아닙니다.



IOST 라는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지 40%의 토큰만 비공개 프라이빗 세일로 판매했습니다.

결국 일반인이 투자할 기회조차 없었던 프로젝트입니다. 이런 프로젝트가 차세대 블록체인을 만든다고 해도 누가 토큰을 들고 있는지도 불확실한 플랫폼을 누가 사용하죠?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은 분들과 호의를 가진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볼때, 이 플랫폼은 첫 단추를 잘못 끼웠습니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 그 뒤에 많은 장점이 희석됩니다.



찾아보면 한도 끝도 없이 나옵니다.


위 세 프로젝트를 비하하려고 그러는게 아닙니다. 이들보다 더 악랄한 프로젝트들도 많습니다.

결국 토큰을 분배하는 방식이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프로젝트는 "4세대", "차세대", "획기적이고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혼자 떠들어도 소용 없습니다.

특정 세력에 편중된 토큰은 투자자와 실 사용자에게 다음과 같은 리스크를 줍니다.

  • 토큰 가격에 특정 세력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기 때문에 토큰의 미래 교환가치를 확신할 수 없게 됩니다.
  • 특정 세력의 영향력이 크면 해당 토큰이 만든 생태계의 규칙의 공정성과 안정성을 신뢰할 수 없게 됩니다.

개발자가 특정 프로젝트에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는다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보다 토큰에 대한 지배력을 이용해서 이득을 보려는 유혹을 받기 쉽습니다. 전제군주국가와 독재국가가 국가와 국민보다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위에 예를 든 것은 모두 중국계 프로젝트입니다. 잘 찾아보면 토종 중국인들이 주축이된 프로젝트가 대부분 토큰 분배정책이 안좋습니다. 탐욕때문일수도 있고 프로젝트를 강하게 통제하는 지배력이 필요하다는 가치관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나는 거죠. 어느 나라의 기업문화는 그 나라 문화수준을 뛰어넘기 힘든것 같습니다.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문제입니다.




시간이 흐른 후에는 기술이 평준화 될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TPS와 안정성과 편리성이 비슷한 여러 플랫폼이 경쟁한다고 했을 때, dApp 개발자들이 어떤 플랫폼에 둥지를 틀려고 할까요? 투자자들이 어떤 플랫폼에 투자를 하려고 할까요? 사용자가 어떤 플랫폼을 선호할까요?

개방적이고, 규칙이 공정하고, 생태계 내에 폐쇄적인 기득권층이 없고 자신의 재산가치에 대한 직간접적인 침해가 없는 플랫폼일 겁니다.

잘 생각해 보면 플랫폼을 고르는 기준과 좋은 나라의 기준이 비슷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라는 선택할 수 없지만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좋은 나라의 기준에 맞는 곳에 투자하시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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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긴 싫지만 스팀도
이미 재단 및 네드의 부계정이 70%는 들고 있는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는지..?

초반 운영진이 독점적인 채굴로 70%가 넘는 스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킬러앱을 갖고 있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암호화폐 프로젝트임에도 30위권 밖을 맴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반 스팀 분배만 제대로 되었어도 당연히 10위권 안에 있어야 하는 프로젝트죠. 처음에 실수가 지금까지 계속 스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팀 보유량의 불균형이 가장 큰 약점이니 만약 스팀생태계가 무너진다면 이 문제 때문에 무너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토큰 이코노미의 생성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스팀이 이런 약점을 갖고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것이죠.

마지막 말씀이 귀에 와 닿습니다. 나라나 토큰 뿐이겠습니까. 저라는 사람의 마음도 그만큼 열리고 공정해져야할 듯 합니다.

결국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되는것 같습니다. 사람과 문화가 바로 잡히지 않으면 기업문화도 뒤틀리고 결론적으로 성과를 못내고 밀려나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쯤되면 투명한 코인 찾기가 다 어려울듯...엘라스토스 처음 나왔을때
정말 유망하다고들 했는데.ㅜ.ㅜ
오늘도 잘 읽었읍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특히 플랫폼을 지향하는 프로젝트들은 가능한한 최대한 토큰을 넓게 분포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이시군요. 오늘도 좋은 코인비평입니다. 댓글을 보니 스팀의 한계까지 정확하게 콕 집어주셨네요. 기업문화가 나라 문화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어렵지만 좋은 대기업이 문화 자체를 선도할 수도 있겠죠 ?

감사합니다. 좋은 회사가 좋은 문화를 선도할 수 있겠죠^^

코인 집중도를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전에 모 코인으로 블록체인을 어떻게 써서 탈중앙화를 어쩌구 했을 때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저거 한 사람이 반 이상 가지고 있는데 그냥 태양왕 뺨치는 전제군주 아니냐. 이 글을 보니 그 말이 생각이 납니다.

안타깝게도 스팀도 비슷해 보인다는거..

최소한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는 기존 프로젝트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겠지요. 스팀 생태계 문제는 한번 글을 써 볼까 생각했지만 스팀가격 하락으로 스팀에 대해 패배적인 글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분위기에 초를 칠 것 같아서 미뤄두고 있습니다.

좋은 프로젝트를 감별(?)하는 명확한 기준 중 하나군요.
잘 읽었습니다.

탈중앙화를 외치면서 등장했던 암호화폐가 중앙화 되어있는 아이러니...ㅎㅎ

글 감사합니당~ ^^

bluengel_i_g.jpg Created by : mipha thanks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감사합니다 ^^
'스파'시바(Спасибо스빠씨-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