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외로움
보헤미안 랩소디 리뷰를 쓰는데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프레디 머큐리의 삶에 너무 몰입해서 그런게 아닐까.
프레디의 삶에서 외로움을 빼놓을 수 없다.
화려한 무대 뒤, 평범한 일상은 그에게 더욱 외롭고 허전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근데 그 누구의 삶이 외롭지 않을까.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나는 비포 시리즈 영화를 좋아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들 중 하나이다.
비포 선라이즈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일이 좀 더 사랑받기 위한 거 아냐?"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고, 자라면서 선생님의 인정을 바라고, 커서는 연인에게 사랑받기를 원하며, 자식이 생긴다면 자식들에게 존경받기를 원한다.
사랑이 없다면 인간은 기계와 무엇이 다를까.
사랑의 반대말이 미움, 증오라고들 생각하지만 나는 사랑의 반대를 생각하면 외로움이 먼저 생각난다.
사랑이 지나가면 찾아오는 지독한 외로움.
떠나간 자의 외로움.
남겨진 자의 외로움.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자의 외로움.
사랑을 받아본 자의 외로움.
외로움이라는 것은 그런 것 같다.
주변에 사람이 많아도 외롭고, 아무리 타인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더라도 외로울 수 있다.
아마 죽기 전까지 외로움이라는 감정과 함께 하지 않을까.
그래도 외롭다는 감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다.
외로움에 익숙해져 무감각해진다면... 얼마나 불행할까?
희노애락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힘들어 할 수 있다는 것도 참 감사한 일이다.
때때로 외로움이 찾아오면 그 감정을 오롯이 느껴보는 것도 더 건강한 사랑을 위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일은 더 사랑받고자 하는 일이기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