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의 시리아 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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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시리아 구타에 대한 휴전 및 폭격 사태가 최근 뉴스에 많이 올라왔었다. 러시아가 아침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정전하겠다는 뭔가 아이러니한 소식도 있었고 말이다.
당연히 나도 구타가 어디인지 몰랐다. 일단 알-구타(الغوطة)는 오아시스를 뜻하고, 다마스커스 오른편에 있는 시골과 도시의 중간 정도 되는 지역이다. 즉, 쿠르드 밀집 지역은 아니고, 순니파 밀집 지역으로서, 현재 참호전이 일어나고 있다.
...참호전이다. 즉, 양측의 전력이 비슷할 경우 어지간하면 해결되기 힘든 곳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양측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서 항전(?)한다는 시리아 반군이 어떤 이들인지 마침 소개하는 기사가 피가로에 나왔다. 역시 구식민지에 대한 네트워크는 아직 건재한 듯(참조 1).
구타는 크게 동서로 나뉘며, 이곳을 양분한 반군도 크게 둘로 나뉜다. 동쪽에는 이슬람의 군대라는 뜻인 Jaysh al-Islam.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그룹이다. 기본적으로는 살라피스트...인데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아는 분은 아실 것이다.
와하비스트와 다를 것이 없다는 의미다. 와하비스트와 ISIS의 차이도 별로 없다고 할 수 있을 테고(하지만 이 그룹과 ISIS는 서로 이단을 외쳤고 적대시했다), 기본적으로 코란의 직역(...)만을 진실로 생각한다. 나머지는 다 이단이다. 다만 이 그룹은 확장이나 독립(참조 2) 및 세계화(참조 2)에는 관심 없다. 오로지 시리아만 관심이다. 다만 알카이다(즉, 알누스라)와도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구타의 서쪽은 라흐만 군단(Al-Rahman Legion)이 다스리고 있다. 이들의 기반은 무슬림 형제단이다. 즉, 카타르와 터키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 반군 중 보기 드문 “온건파”다. 그런데 재미나는 점은, 이 군단이 원래 위에 있는 Jaysh al Islam에서 갈라져 나왔다는 사실이다. 즉, 둘의 사이는 원쑤 중의 원쑤.
물론 이 곳에는 알-누스라/알-카이다의 군대도 존재한다. Hayat Tahrir al Cham도 실제로는 알누스라 조직이다.
그럼 정리가 되실 것이다. 구타에 있다는 소위 시리아 반군은 알카이다와 온건파(?) 단체들이며, 그 뒤를 사우다아라비아와 카타르, 터키가 각각 돕고 있다. 이들을 정부군과 시아파(그리고 러시아)가 치고 있는 상황.
반군들끼리 서로 싸우는 것 때문에 상황이 더욱 복잡하며, 알카이다 계열은 애초에 휴전의 대상도 아니었다. 러시아든 미국(!)이든 폭격하면 그만. 다만 이렇게 싸워대는 반군들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아사드에 대한 반감? 그것도 그렇긴 한데...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쓴다는 점이다. 확실히 시리아에는 선악의 구분이 무의미하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