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성지술례 _ 하이랜드 글렌모렌지 (Glenmorangie) 증류소 투어
하이랜드 글렌모렌지 증류소 투어
스카치위스키가 생산되는 대표 지역은
Highland, Lowland, Speyside, Islay, Campbeltown입니다.
이 중에서도 하이랜드에 증류소가 많이 밀집이 되어있어요.
그래서 아마 위스키 바틀로 몇 차례 사 보신 분들은 하이랜드라고 쓰여 있는 위스키를 흔하게 보셨을 거예요.
하이랜드는 에든버러에서 차로 5시간 정도- 한참 북쪽으로 올라가해요.
아래 글렌모렌지 오리지널 리뷰를 올렸으니
작년에 방문했던 증류소 중 하이랜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글렌모렌지 증류소 리뷰를 남겨보아요.
스코틀랜드가 대중교통이 그렇게 좋지도 않고 기차는 비행기 만큼 비싼 편이에요.
맘먹고 투어를 하려면 차를 렌트해야 하는데 렌트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대중교통으로 자유롭게 증류소를 다닐 수 없어서 요 미니를 타고 이틀간 여행했습니다.
풀커버 보험으로 이틀 빌리는데 289 파운드가 들었고, 기름을 25파운드 주고 중간에 한 번 넣었어요-
3명이서 쉐어하기에는 좀 많이 비싼 편이긴 해요.
그리고 누군가는 운전을 해야 해서 시음을 못하는 안타까운 사태 역시 발생하지만 ㅠㅠ
여러모로 무리해서 다녀왔습니다.
Glenmorangie Distillery
주소 : A9, Tain IV19 1PZ 영국
증류소는 Tain이라는 작은 도시에 있고 증류소 말고는 볼 게 크게 없는 동네이지만
증류소 덕에 숙박시설이 몇 군데 있고 영업이 되고 있는듯했어요.
위스키 관련 논문을 보면 스카치위스키가 어떻게 지역 관광산업에 기여했나에 대한 내용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증류소 투어하면 꽤나 실감할 수 있다는.
하이랜드에 있는 증류소들에서는
이렇게 한적한 곳에 물을 끼고 낮은 벽돌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요.
글렌모렌지 증류소는 클래식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줄 수 있도록
통일된 색상으로 과하지 않게 공간을 잘 꾸며놓았어요.
저 기린은 뜬금없지만 글렌모렌지의 증류기가 스코틀랜드에서 제일 큰고 남자 기린이랑 키가 비슷해서 ㅋㅋ
대문 앞에서 이렇게 손님들을 가장 먼저 반겨주고 있어요. 귀욥! ㅋㅋㅋ
비지터 센터에서 티켓을 구매(7파운드) 하고 투어가 시작되기 전까지 샵을 둘러보았어요-
'위스키'하면 연상되는 요소들은 잘 캐치해서 비지터 센터 곳곳에 녹여놓았어요.
바틀 라벨들이 디자인 하나같이 참 예쁘죠?
증류소 내부 시설과 인테리어나 바틀에서 이토록 투박함 없이 섬세하게 표현된 이유는 바로
루이비통 그룹인 LVMH에서 2004년부터 소유하고 있기 때문.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서 놀라웠고 역시 LVMH은 정말 안 하는 게 없군요....
나중에 성공한 술 덕후가 돼서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술 책 내는 게 목표 중 하나라
여기 와서 위스키 책들이 뭐가 있나 잘 살펴보고 있어요 :)
대부분의 증류소들은 내부에서 사진을 못 찍게 해요.
그래서 투어가 진행이 되면 카메라와 핸드폰은 싹 집어넣고 열심히 투어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아무래도 비교적 큰 증류소이다 보니 투어가이드의 전문성이나 전달력은 훨씬 좋았던 것 같아요.
사진을 직접 담아오지 못해서 아쉬웠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이 증류기.
출처 : 글렌모렌지 홈페이지 (https://www.glenmorangie.com)
이 증류기가 있는 공간을 'cathedral'이라고 부른다고 했는데 모두가 고개를 끄덕끄덕 .
저 가운데에 서 있으면 규모와 성스러운(?) 분위기에 완전히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이 큰 증류소에서 만드는 위스키 생산량이 어마어마한데
위스키 만드는데 관여하는 사람은 The Men of Tain이라는 16명의 직원들뿐.
증류소에서 행정 기타 업무를 보는 직원 이외에는 이제까지 여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해요.
위스키 증류는 아직까지 남자들의 일이고 가족 중심의 사업인 듯했습니다.
캐스크 창고로 이동하는 길에는 이렇게 예쁜 풍경들을 만날 수 있어요.
특히 저 캐딜락...
어떻게 차에서 이렇게 루이비통과 위스키의 느낌이 정확히 다 나는 거죠? ㅋㅋㅋ
덩그러니 세워져 있지만 아마 이 증류소에 와서 이 앞에서 인증샷 안 찍고 가는 사람도 없을 듯.
훌륭한 포토스팟이예요! :)
출처 : 글렌모렌지 홈페이지 (https://www.glenmorangie.com/)
글렌모렌지가 가장 잘 하고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가 요 캐스크에요.
왼쪽부터 차례로 쉐리, 포트, 소테른 캐스크.
다른 증류소에서는 캐스크를 몇 번 쓰냐는 질문에 음 두세 번? 그랬는데
글렌모렌지는 단호하게 두 번!이라고 대답을 하기도 했고, 홈페이지에도 특히 이 부분을 강조해서 나타내고 있어요.
투어가 끝나고 방문한 위스키 테이스팅 룸도 인상적입니다.
이때 햇볕이 살짝 들어와 글렌모렌지 오렌지색과 만나 황금빛으로 반짝하고 빛나는 게 얼마나 이쁘던지.
테이스팅 하는 위스키는 글렌모렌지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는 싱글몰트 오리지널 10년이에요.
아침 10시 투어에 참여했고 전날 숙소에서 갑자기 추워가지고 ㅠ 좀 떨어서 그냥 혀만 살짝 대고 온.
진짜 증류소 투어 할 때 샘플용 작은 바틀은 필수 ㅠ_ㅠ
글렌모렌지가 위스키를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 관여하는 나라들을 지도에 나타냈는데 제목이 정말 귀여워요.
'이게 바로 글렌모렌지 식의 세계지도지 후훗. '
테이스팅까지 마치고 증류소 앞마당(?)을 돌아 보기로 했어요.
증류소 뿐만 아니라 이렇게 눈앞에 어마어마하게 펼쳐진 아름다운 대자연까지 볼 수 있다니 _
스코틀랜드는 정말 위스키를 생산하기 천혜의 환경과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도시에 여행 가면 마그넷을 샀고 브루어리 투어를 가면 오프너를 샀었는데 ㅋㅋㅋㅋ
위스키 증류소 투어를 가서는 다 위스키 잔을 사 왔어요! 참 여러모로 돈 많이 드는 취미... :(
아마 한국 돌아갈 때 위스키 잔 처리 못해서 분명 곤란할 일이 생기겠지만
그건 지금 일이 아니니 그때 돼서 다시 생각하기로...
5파운드짜리 컵 하나 사도 그냥 툭 던져 주지 않고
저렇게 글렌모렌지 위스키 케이스가 연상되는 쇼핑백에 성의 있게 담아서 주다니-
이런 세심한 부분에서 LVMH의 흔적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위스키 덕후라면 무리해서라도 꼭 한 번쯤 다녀오라고 권해드리고 싶은!
글렌모렌지 증류소 투어였습니다 :D
와우 이런종류의 투어도 하는군요! 신선하네요
대부분 증류소들은 이렇게 투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술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는 투어 프로그램이예요!
외국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ㅎ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풍경 보고 조금이나마 힐링이 되셨길 바라요 :)
신박한 여행시네요:) 앞으로도 좋은 컨텐츠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술을 공부하고 있어서 여행 다닐 때 마다 증류소나 바 위주로 다니고 있어요! 열심히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
뭐라고 불러드려야하나요 음 소믈리에?? 전문가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소믈리에는 와인에 한정되는 개념이라 ㅎㅎ 지금 에든버러에서 술 공부 하고 있어요!
대단한 포스팅이네요! 빛나님~기대되는데요?
팔로할게요.^^
감사합니다!! 저도 팔로우 했어요 :)
너무 멋지네요! 술이라면 다 좋아하는데, 스코틀랜드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꼭 들려보고 싶은 곳입니다. 혹시 학교나 집에서 직접 양조도 하신다면(홈브루잉이면 맥주 정도가 가능할까요) 그런 내용도 많이 궁금하네요. 다음 성지술례도 기대합니다! =)
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스코틀랜드 정말 좋은 여행지이죠! 홈브루잉 키트 사놨는데 지금 시작을 못하고 있네요 ㅠ_ㅠ 조만간 할 것 같은데 하면 과정 영상이랑 사진 촬영해서 포스팅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