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기장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 출항하지 않았다.
며칠전 날벼락같은 제주항공 사고로 즐거운 연말이 안타깝고 슬픈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족들에게는 위로를
현장에서 고생하시고 계신 분들께 멀리서나마 응원을 보낸다.
이번 사고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는 앞으로 철저하게 규명하고, 이런일이 또다시 발생하는 일을 막아야한다.
그런데 이 분위기속에서 티웨이항공의 사례가 뉴스에 계속 나온다.
"다시보는 티웨이항공, 기장이 안전이유로 운항거부했는데 중징계"
브레이크 패드가 교체기준에 도달하여 교체를 요청하였지만,
정비사들이 괜찮다는 의견만을 전달하여 기장이 안전상의 이유로 운항을 거부한다.
승객들은 15시간동안 대기하며 불평이 극에 달했고
결국 항공사측은 기장을 중징계했다는 이야기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지, 돈만 생각하는 항공사는 아웃.
기장이 대장인데 기장말이 비행기에서는 법이나 다름없다, 기장말 무시하는 항공사는 아웃.
기장이 그럼 승객들을 사지로 몰아넣으란 말이냐, 생명을 경시하는 항공사는 아웃.
이런 기사에는 요즘분위기에 편승하여 대략 이 정도의 댓글이 주로 달린다.
그런데 나는 티웨이항공 사건을 제주항공사고와 연결시키는 것은 주의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티웨이항공에서 근무하지 않아서 속사정을 아주 정확하게 아는 것은 아니지만,
기장의 인터뷰 내용을 보다보면, 뭔가 이 사고와는 상관없는... 늬앙스를 느꼈다.
규정상 브레이크 패드가 10mm 이하에서 교체해야한다고 하는데,
1mm가 모자랐다고 한다.
티웨이항공 사건에 대한 내 추론은
당시 기장은 항공사측과의 어떤 협상을 하고 있다거나 기싸움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노조위원장으로써 대표성을 띄고 있었겠지.
회사와의 협상이 녹록치 않자, 회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항공거부를 했을 것이다.
안전상의 이유라는 이유로 승객을 볼모로 잡고 회사측을 압박했을 것이다.
표면상이유는 안전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명분이고 회사측을 엿먹이는 용도로 쓴 것이라 본다.
10미리 기준에 9미리라면, 사실 1회 운행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제조사에서도 1미리 이상에서는 사실상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
정비사들 역시 1회 운행에는 문제없다는 의견을 줬다.
기장의 의견을 정비사들에게 전달했으니, 이 운행이 끝나면 정비사들은 교체를 고려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걸 운행을 중단했다.
사실 운전직 노동조합에서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잘 쓰는 방법이 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준법운행"
달리 말하면 각각의 도로에서 최저속도 인근으로 맞춰 운행한다는 것이다.
안전을 위한다는 명분이지만,
시간이 곧 생산성인 운전노동자가 최저속도로 운행하는 것이 사용자를 먹이기 위한 행동일 뿐이다.
좀 더 나아간다면, 정비도 마찬가지다.
엔진오일을 6개월에 한번씩 교체하지 않으면, 운행을 거부한다거나.
브레이크패드도 일정규정 이하에서는 무조건 교체를 요구한다.
실제로 정비를 요구하거나 교체를 요청할 수는 있지만,
진짜 당장 정비가 필요한 것을 갑자기 발견한 것이 아닌 이상
일부러 사용자의 손해를 끼치기 위해 크리티컬한 시간에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티웨이항공 사건에 대한 뉴스를 티웨이항공에서 쏟아내고 있는 것인지,
티웨이항공 노조에서 쏟아내고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이 뉴스를 이번 사고와 관련지어서
운행을 거부한 기장을 영웅화 시키는 것은 주의해야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