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손가락

in #kr-writing7 years ago

추리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등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추리라면 가리지 않고 접하고 있다.
생각해봤을때, 추리 라는 장르는 코믹이나 액션등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추리는 범죄, 사건이라는 문제가 있고 주인공들이 그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함께 생각하고 범인 이라는 명확한 결과가 나타나기때문에 좋아하게되는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붉은 손가락’은 여느 추리물과 같이 제목부터 흥미를 이끌어냈다. 처음 시작은 한 가정과 주변의 이야기들로 시작 된다.

마쓰미야 형사와 병마와 싸우고 있는 그의 외삼촌 전직 형사 다카마사, 다카마사의 아들이자 유능한 형사인 마쓰미야의 사촌형 가가와 마쓰미야의 어머니 가츠코의 이야기. 그리고 범죄를 숨기는 가족인 아키오와 아내 야에코, 아키오의 동생 하루미, 아키오의 치매에걸린 어머니 마사에, 그리고 사건의 중심인 아들 나오미의 이야기. 이 두 그룹으로 풀어지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대부분의 추리 소설들이 누가 범인인지를 놓고 독자 역시 함께 녹아들이 추리를하고 가슴 졸이게 되지만, 붉은 손가락은 초반부 부터 살인범의 정체와 어떤 방법으로 피해자가 살해당했는지를 먼저 알려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범인인 미성년자 나오미가 어린 여자아이를 살해하게 되면서 아키오와 야에코가 범죄를 은닉하기 위해 어떤 모의를 하고 어떻게 행동하게 되는지 흥미진진하게 묘사되고 그 후 가가와 마쓰미야의 추리로 이어지게 된다.
붉은 손가락은 대단한 몰입을 이끌어내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게 된다.

결국 아들이 저지른 살인을 부모가 은폐하려하며 결국에는 치매에 걸린 자신의 어머니는 처벌이 미약할거라 생각하여 어머니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 하지만, 최대의 반전은 마사에는 치매에 걸린게 아닌 치매인 ‘척’을 해왔던 결론이었다.
사실 아들과 며느리의 대화를 다 듣게된 마사에는 단념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가가는 어릴적의 아키오가 어머니에게 선물한 작은 명패, 어머니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추억이 깃든 앨범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형사들에게 사실을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이부분쯤에서 가장 와닿았던 대목은‘치매에 걸렸으면서도 어머니는 아직도 아들과의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열심히 자식들을 키우던 시절의 기억이 그녀를 치유하는 가장 좋은 약인 것이다.’라는 대목이 무척이나 감동이었다.

가가 형사가 그들을 바로 압박하지않고 아키오의 마음을 자극하고 죄책감을 끌어내 그들 스스로 인정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풀어지는 해결 과정은 더더욱 독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는 졸업, 잠자는 숲, 악의,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내가 그를 죽였다, 거짓말 딱 한개만 더, 그리고 마지막으로 붉은 손가락이 있다. 무료하거나 시간 여유가 될 때 한번쯤 긴장감 넘치는 추리라는 장르에 빠져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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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의 가슴도 뭉클해집니다.ㅠㅠ

히가시노게이고 저도 정말 좋아합니다! 이 작품은 읽어보진 못했는데 한번 꼭 읽어봐야겠네요.

재밌을거 같네요.. 하지만 스포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