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봄나들이

한곳에 틀어 박혀 지낸지 거의 반년이 지났다.
여수에 가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여수 밤바다 노래 뿐만이 아니었다.
이상하게도 여수를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봄에는 여수에 가고 싶었다.
차에다 옷가지 몇개와 컴퓨터를 싣고 떠났다.

불과 1시간 30분 정도만에 여수 오동도에 도착했다
먼저 오동도 공용주차장 위에 있는 정자에 올랐다

먼저 하루 묵을 호텔을 예약했다
베네치아 호텔.
가운데 보이는 건물이다.

오동도를 한바퀴 걸어서 돌고 방파제를 따라 끝까지 갔다.
방파제 끝에 있는 등대다.
내 삶의 등대는 어디에 있는가 ?

살만큼 살았다. 그런데 아직 갈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한 것 같다.
산게 아니라 살아진거다.

여수 밤바다는 야경이 아름답다고 한다.
호텔 창가에 핸드폰을 대고 찍었더니 야경이 몽환스럽다.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았다 .
연무가 깔려있다.
앞에 있는 산이 뿌였게 보인다.

오늘은 오전에 어제 보았던 정자가 있는 카페에 가서 책을 보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구경을 할 생각이다.
아무 준비도 없이 그냥 갑자기 떠나온 여행이라 마음이 한갓지다.

하루종일 말을 하지 않았더니 기운이 쌓이는 것 같기도 하고
오늘 저녁은 조용한 해변가 카페에서 음악들으며 바다 구경을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