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쓰는 것을 좋아한다
편지를 쓴다는 건 그 사람의 내면에 가 닿는 얼마 없는 일. 오로지 편지를 쓰는 사람과 편지를 받는 사람만이 존재하는 가상의 공간 두 사람이 진심을 다해 부딪히기로 합의한 의식. 서로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가 몰두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마음을 꾹꾹 눌러 차분히 마음을 전한다. 미소 짓고 봉투를 닫으며 마지막으로 낯간지러워서 평소에 마음껏 붙이지 못하던 사랑의 스티커를 정성스레 골라 마감한다. 편지를 받는 사람은 설렘과 기다림으로 가장 차분하고 조용한 시간과 공간을 물색한다. 마침내 때가 오면 조심스레 그 스티커의 반을 뗀다. 읽혀야 하는 그 사람만을 두 사람만 해석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언어를 해석한다. 말을 곱씹으며 음미한다. 두세 번 읽고 생각나면 다시 열어 또 읽는다. 모든 편지는 은밀한 내면이 고백하는 세레나데이다. 결국 편지를 쓴다는 건 사랑한다는 뜻이다. 아주 많이.
P.S. 어린 시절 나를 돌아보는 힘든 글을 쓰려다가 편지 한 장을 쓰고 나니 사랑으로 가득 차서 그 글을 쓸 수 없게 되었다.
편지를 쓰는 그 시간속 저만큼은 평소 그 어느때보다 진지하고 순수하게 마음을 전달한 방법을 찾게 되는것 같아요. 편지는 상대방에게 전해지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제 자신을 힐링하는 무해하고도 좋은 일이죠. 저도 편지를 쓰면서 내가 이토록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었나를 깨달았거든요. 고물님에게 편지를 받는 사람은 정말 좋겠어요!
맞아요! 본연의 모습으로 가장 사랑이 최대치로 발휘되는 순간!
캬 한마디로 정리해주시네요. 오늘 사랑이 넘치는 하루에요 가장 오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왔거든요 ㅋ 그녀가 제 편지를 보며 행복해했으면 좋겠어요:D
아름다워요! 편지를 쓴다는 것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었군요. 그 섬세한 마음들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오래도록 잊고 있었는데 이게 그리도 행복한 지 말이죠- 제가 더 감사해요 ^_^
농담이에용
룸구님! 다 알아요 결투장 글씨가 이렇게 정갈하고 바를 수가! 숨길 수 없는 저를 향한 애정을 느껴버렸네요 ㅋㅋㅋ
그래요 계속 싸우고 자주 봐요 ㅋㅋㅋ
결투 신청 하셨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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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있으니 대학 1학년때 누군가와 주고 받았던 그 편지들이 기억나네요.
홧김에 불태워 버린걸 두고두고 아쉬워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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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는 잘 못 버리겠어요 왠지 못 버리겠어요 ㅠ
대학교 1학년이라니 사랑의 기운이 물씬 담길 나이죠 홧김에 태워버리셨군요 어흑 ㅋㅋ 웬지 엑스의 편지일 것 같군요 ㅋ
저는 손 편지 잘 못쓰겠어요. 악필이라 ^^
마음이 더 중하겠지만 ㅎㅎ 고물님 마음은 넘 공감한다는^^
이힝 악필이라도 편지는 사랑이죠 미미님 글씨 귀여울 것 같은데 +_+! 이런 노래가 생각나네요
@fgomul님 넘치는 사랑 감사합니다~
옛날엔 정말 편지 많이 썼는데 생활이 편리해진 만큼 아기자기한 감성을 전하는 편지는 거의 없어진 것 같아요~^^
저도 정말 오랜만에 썼어요. 가끔은 역시 아날로그 감성이 좋아요!
저도 가끔 편지를 애용합니다
편지만큼 진심으로 전달 할 수 있는게 또 없더라구요~^^
저도 아주 가끔씩만
맞아요 마음을 전하기 이토록 다정한 방식이 없죠. 편지는 받는 것도 쓰는 것도 모두 좋다는
편지 꽤 썼었죠.
군대에 들어가 있었을 때... ^^
으헛 위문편지 생각나네요 ㅋㅋ 군대가면 감성편지 모두 다 쓰게 될 것 같아요
문제는 제대하면 그때의 마음가짐을 까맣게 잊어버린다는 점이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