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개->수백개

in #kr-diary6 days ago

오늘은 밤을 새지 말아야지 하고 각오했는데, 일 하다보니까 벌써 새벽 2시가 다 되어간다. 금요일 외부 미팅 모임 이후에, 지금 머릿속에는 수천개의 항을 다 풀어서 또 그걸 일일이 다 책 찾아보고 theorem들을 이용해서 간단히 한 뒤 그걸 다 합해야 하나란 생각이 가득하다.

뒤돌아 보면 옛날에도 이런 일이 참 많았다. 그래도 그 때는 좀 큰 프로젝트였고, 각각의 계산이나 이런 것들이 의미 있는 거라고 생각해서 1년 가까이 잡고 (어짜피 그건 손으로 계산을 따라가서 확인할 수도 없는 거였다) 대형 컴퓨팅 프로그램들을 돌리면서, 결과를 기다리고, 가공하고, 기다리는 와중에 이것저것 다른 것들 공부하고, 세미나 듣고 이러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지금은 계산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일단 그렇게 하려면 컴퓨터의 생각으로 해당 문제를 모듈화 및 구현화를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방향이 좀 막막하긴 하다.

그래도 어제 오늘 가장 분석하기 쉬운 짝수 차원과 홀수 차원의 경우, 답의 형태를 추측해 봤고, 그걸 확인하는 과정을 하기 위해, 결국에 수천개의 항을 어떻게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는데... .일단 특정 알고리즘을 통해 수천개 항을 다 보지 않고 수백개 정도로 reduce는 했는데 각 하나마다 얼마나 계산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그래도 수치 계산이나 scalar 와 관련된 계산들이라 뭔가 좀 잘 진행됬는데, 지금 하려는 건 그것도 아니라서....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쓰고 있는 논문에 이 결과를 굳이 넣어야 하나 이것도 있고 (물론 넣으면 더 좋은 시너지가 있긴 하겠지만.... 지금까지 나와 있는 결과로 뭔가 논문 초안을 완성했다가, 추가적인, 좀 더 일반적인 방법론을 찾으니, 그걸 바탕으로 논문을 다시 뒤집어 쓰고 있으니....

덥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해서 창문을 열어놓았는데, 건너편 가에서 어떤 여자의 욕설이 들려온다. 꼭 밖에서 저렇게 욕을 해야 하나... 확실히 어제 밤을 새고 (5시 쯤 자서 햇빛이 일찍 떠 8시에 일어났다) 낮에는 그래도 별로 힘든걸 몰랐는데, 새벽 1시가 되니 확실히 피로도가 올라간다. 일단 자고 일어나서 어떤 것들이 더 필요한지 고민해 보자. 근데 크게 봤을 때, 구조적으로 차이가 오는 항은 2개인것 같은데, 그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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