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연재소설] 묵아 1화 막내야~~
1화! 막내야~~~
“룰루랄라~~”
한양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중턱에 한 사내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누워있다. 머리카락에 가려 눈은 보이지 않지만 오뚝하게 솟은 코와 꽉 다물어진 입매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에서 사내다움과 고집스러움을 느낄수가 있다.
“이제 얼추 시간이 된 것 같은데.”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험상궂게 생긴 10여명의 사내들이 그 사내가 누워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그중에서도 얼굴에 칼자국이 나있어 험악한 인상을 자랑하는 한 사내가 말을 건넨다.
“네놈이 ‘묵아’라는 애송이냐.”
“알면서 묻기는…”
“저놈이”
묵아라 불린 청년의 얄미운 대답에 칼자국 사내뒤에 있던 이가 소리를 지르며 앞으로 나서려고 했지만, 칼자국 사내의 매서운 눈초리에 움찔하며 뒤로 물러난다.
“허. 어린 놈이 겁대가리를 상실한 모양이구나. 네놈은 우리가 누군지 알고 우리를 이리 불러낸 것이냐.”
“당연한걸 왜 자꾸 묻는거지. 정말 그렇게 네가 바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으냐.”
“허허. 어린놈이 오냐오냐하니까 기고만장이로구나. 얘들아 우선 저놈 입부터 조져라.”
그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칼자국사내의 뒤에 있던 이들이 험악한 분위기를 풍기며 묵아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묵아는 그들이 다가오는 것이 보이지 않는 듯 여전히 누운 자세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간이 비대하거나 믿는 구석이 있지 않고서는 나올수 없는 여유로움에 사내들은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자신들의 숫자를 믿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퍽.’
‘퍼퍼퍽’
‘콰직’
‘우당탕~~’
‘꾸엑’
온갖 소음과 비명이 난무하던 것도 잠시 이내 주변이 조용해지며 정적이 찾아들었다.
“허참! 그놈들 요란스럽기는. 근데.... 칼자국 너는 뭐하냐!”
처음의 호기로움은 온데간데없이 멍한 얼굴로 서있던 칼자국 사내는 그제서야 자신들이 건드려서는 안될 사람을 건드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다. 그 깨달음이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그의 대응은 늦은 깨달음을 만회하고도 남을만큼 신속한 것이었다.
“형님! 살려주십시요. 제가 천인을 몰라뵙고 무례를 범했습니다.”
“헐… 이놈보게! 세상 참 편하게 살려고하네 그려.”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려보이는 묵아에게 무릅까지 꿇고 비굴한 모습으로 목숨을 구걸하는 칼자국 사내는 묵아의 비아냥거림에도 헤헤거리며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할 뿐이었다.
“제 신조가 편하게 살자입니다요. 헤헤”
“…”
‘퍼퍼퍽’
‘꾸엑’
재빠르게 비위를 맞춘 것 까지는 좋았지만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니 돼지 멱따는 듯한 소음과 함께 정신줄을 놓아버린 칼자국 사내였다.
자세히보니 다른곳은 멀쩡한데 입주변만 퍼렇게 멍든 것을 보면 좀전에 칼자국 사내가 입부터 조지라는 말을 귀담아듣고 있다가 그대로 돌려준듯한 모습이다.
생긴것과는 다르게 의외로 뒤끝이 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그나저나 이놈들을 어떻게 한다. 이대로두면 밤새 뭔일이 날 것 같은데. 그렇다고 저놈들을 모두 데리고 갈수도 없으니 이를 어쩌나.. 나머지 놈들은 두고 한놈만 데리고 내려갈까?”
주변에 널부러져있는 사내들외에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누군가 들으란듯이 얘기를 꺼내는 묵아였고 그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뒤편 나무사이에서 네명의 사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형님! 우리가 따라온걸 알고 계셨소.”
“그 큰 덩치로 뒤를 따라오는데 모를래야 모를수가 없지.”
“끙~”
“역시. 너 때문이었구만. 곰만큼 덩치가 큰것도 모자라 미련한 것까지 닮았네 그려.”
“뭐시라.”
“쉰소리들은 그만하고 해지기전에 어여 내려가서 밥이나 먹자. 막내가 기다리다 목빠지겠다.”
“알겠소. 형님”
그렇게 다섯명의 사내들은 한손에 하나씩 쓰러진 자들의 다리를 붙잡고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손에 끌려가는 사내들의 뒤통수가 깨지고 등껍질이 벗겨지는 건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형님! 막내가 어디로 간 걸가요...."
"글쎄"
산에서 내려온 묵아 일행은 자신들이 거하고 있는 창고에 도착한 후 막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자신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야 할 막내였지만, 무슨 일인지 그 모습은 보이지 않고 음식이 차려진 상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었다.
"그나저나. 저놈을 어떻게 처리한다."
묵아일행은 산에서 내려오다 안전하다 싶은 곳에 덩치들을 버려두고 두목격인 칼자국 사내만 창고로 끌고온 참이었다.
"아무래도 그냥 풀어줬다간 귀찮은 일이 생길것 같으니 그냥 묻어버리죠."
"삼웅아! 아무리 그래도 사람의 목숨을 함부러 헤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둘째 형님. 저런 쓰레기들은 세상에 있어봤자 오히려 해악만 끼친다는 거 모르슈."
"철휘 말이 맞다. 함부러 죽이면 우리도 저놈들과 똑같은 놈들인 것이지."
"저놈을 그냥 풀어주면 저놈에게 당한 사람들의 한은 어떻게 풀어주잔 말이오."
"음..."
"......"
"그럼. 이렇게 하는게 어떻겠소."
"모귀! 무슨 좋은 생각이 있는 것이냐!"
"저놈이 저지른 짓이 있으니 그냥 풀어주는 건 나도 못하겠소. 그래서 말인데, 저놈 목을 오른쪽으로 돌려놓고 난 후에 나무를 대고 실로 꿰메 버리는 거요. 그럼 다시는 저 더러운 인상으로 사람들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윽박지르진 못할 것 아니오."
"호~~"
'움찔'
"모귀 이놈 참 잔인한 놈일세.. 그려.. 차라리 그냥 묻어버리는게 낫지 목을 돌려서 실로 꿰메다니 잔인하구나. 그것보다 차라리 저놈 엉덩이를 실로 꿰메고 관을 넣어서 앞쪽으로 연결하는거유.. 그럼 큰 볼일 볼때마다 다시는 그런짓 하지 말아야지하며 반성할거요."
"음~~"
'움찔'
기절한 사람을 앞에두고 상당히 잔인한 말들을 서슴없이 꺼내는 일행들은 그렇게 한동안 서로의 방법이 더 좋다며 옥신각신하며 작은 다툼을 벌였다.
그러나 이런 다툼일수록 끝을 맺기가 어려운 법. 묵아 일행도 결론을 내지 못한채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다.
문피아에 연재하려고 준비중인 글인데 스팀잇에 먼저 올려봅니다.^^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새로 연재 시작하시는군요.화이팅!
응원 감사합니다.^^
묵아 캐릭터 재미있네요. ㅎㅎ
제목에 나온 막내는 어디가고 없군요;;
다음화에 출연할 것 같습니다.^^
와..
권선징악...
서서히 빠저듭니다 ㅎㅎㅎㅎ
^^
네 아무래도 이번글은 권선징악이 주를 이룰것 같습니다.^^
You received 17.49 % upvote as a reward From round 2 on 2018.06.19. Congrats!
무협활극의 시대가 부활한 것 같군요. ㅎㅎ
^^ 무협까지는 아니고 활극정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