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1장] 주요셉 시인의 시 한편 228
등대·4-------- 호르무즈해협 통과하기까지
아라비아해
오만만(灣)에서
호르무즈해협 통과하기까지
식은땀 그칠 줄 몰랐다.
중동의 패권 장악키 위한
이라크와
회교혁명 수출키 위한
이란의 피비린내 나는
육적(肉的) 전쟁, 아직
휴전을 양보치 못하고,
지나치게 정밀한 고요
음산한 눈초리로
기뢰처럼, 미사일처럼
유조선의 옆구리 겨냥한다.
처얼썩,
파도가 어둠을 가르며 항진한다.
낮은 저공의 비구름으로
불길한 전조(前兆)
우리는 언제도록 이렇게
얼마나 더
한밤중 불벼락 악몽(惡夢)해야 하는가.
지구는 정녕,
세 번째 인류전쟁 모면할 수 있을까.
가중되는 불안
페르시아만의 사막(沙漠)한 바람이
따갑게 불어온다.
엑조세 미사일처럼 예리한
별빛, 무리를 지어
멸망의 대로로
저 끝 보이지 않는 증오로
아귀다툼 반복한다.
들리지 않는 빛
아무 곳에서도
희망 발견되지 않는다.
인간은 서로를 몰살키 위한
계략에 몰두할 뿐,
눈앞 가물거린다.
절망의 졸음 이겨내기 위해
조국의 일간신문 펼쳐든다.
일주일 배달거리에도 불구하고
심장 비틀거린다.
화성(華城)에서의 비극은
단말마처럼,
은하계의 악몽을
저주의 바리새인들을
아무도 가룟 유다 심문치 못한다.
떼 지어 날아다니는 갈매기처럼
조국의 여의도는 한가로웁고
잠실의 고수부지에선 인파가
<태평성대> 잔치하는 스포츠가
세기말(末) 지구백성
열광시킨다.
초승달이 조금씩
구름의 가면 벗긴다.
바다가 잡힐 듯 잡힐 듯
죽음의 항로 벗어나기 시작한다.
어디선가 휘이익,
별똥이
별똥이
아, 부활(復活)의 십자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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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4) 3 year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