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2-16 광주의 탄핵반대 시위와 대중의 좌절, 윤석열과 이재명 모두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2월 15일 광주와 서울에서 찬탄과 반탄 세력의 대결이 이루어졌다. 광주에는 탄핵반대세력이 탄핵찬성세력보다 더 많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시위 상황이 어떠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언론에서 제대로 보도를 하지 않는 것 같다.

경찰 추산으로 광주에는 반탄세력이 3만, 서울에는 4만이 결집했다고 한다. 경찰 추산 광주의 찬탄세력은 2만이라고 한다. 서울의 찬탄세력이 얼마나 모였는지는 찾지 못했다. 이재명이 찬탄 총동원령을 내렸으나 그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던 것 같다.

광주에서 탄핵반대세력이 금남로를 장악하고 시위를 벌이는 것을 보면서 심정이 처참했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어도 어떻게 윤석열 지지하는 자들이 광주 금남로에까지 쳐들어와 시위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분명한 것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었다. 광주의 반탄시위는 본진이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석열이 친위쿠데타를 일으켰을 때만 해도 윤석열 지지율은 8%까지 내려갔다. 지금은 40%를 넘어 50%를 왔다 갔다 한다고 한다.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이런 상황에 누가 책임이 있는 것일까? 어떻게 윤석열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이 절반에 가깝게 늘어날 수 있는 것일까?

윤석열 탄핵을 절대적으로 찬성했던 대다수의 대중들이 이렇게 극적으로 돌아서는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해야 할까? 그저 극우세력들의 선동에 순진한 대중이 속아 넘어간 것일까? 답은 분명하다.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의 누적된 실책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이재명이다.

윤석열의 친위구데타 이후 이재명은 모든 상황을 자신을 위해 이용했다. 최대한 빨리 대선을 치러 자신의 사법리스크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다. 정당은 공적 조직이다. 이재명은 공적 조직을 이용해 사적 이익, 그것도 사법적 처벌을 회피하려 했으니, 어찌 일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

대중은 이재명에게 절망했다.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만 대중의 절망과 좌절을 모르고 있다.

필자는 처음부터 이재명이 살기 위해서는 혁명적 상황을 계속 확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연히 최상목도 탄핵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혁신적 개혁을 계속해야 했다. 그러나 이재명은 어줍잖게 한미동맹을 주장하면서, 갑자기 우클릭해서 자본의 품에 들어갔다. 이재명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결정적으로 행동할 용기와 배짱도 없었다. 아마도 이재명이 혁명적 기회를 이용해서 혁명적 개혁을 했더라면 사법적 리스크도 피해갈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렇게 하려면 자신의 정치생명은 물론 생명도 걸어야 한다. 그는 그럴 용기가 없었다. 그는 자신의 사적인 이익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간악함은 있었지만, 개혁을 위해 목숨을 거는 용기와 담대함은 없었다. 그는 쫄았던 것이다. 오로지 조기 대선만을 목표로 하다가 지금 같은 상황이 온 것이다.

광주에서 탄핵반대 세력이 준동한 것은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상적이라면 호남의 모든 사람들이 다 광주로 집결해서 탄핵반대세력이 시위를 할 수도 없도록 했어야 했다. 탄핵반대 시위대가 탄핵찬성 세력보다 더 많았다는 것은 광주와 호남 민심이 뭔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남과 광주가 왜 이렇게 소극적으로 대응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이재명의 총동원령도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아마도 1980년 이후 45년 만에 극우세력이 들어와 처음 시위를 했을 것이다. 광주가 무너진 것이다.

앞으로 광주와 호남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잘 모르겠으나 크게 두 가지 방향일 것이다. 첫째는 똘똘 뭉쳐서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 쪽에 집결하는 것, 둘째는 오히려 국민의힘에 기대는 것이다. 필자는 첫 번째보다 두 번째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광주 민주화 운동 이후 지금까지 호남과 광주 시민들은 여전히 역사적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들은 자신의 정치적 안전을 이미 밀려나고 있는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강력한 힘을 보이고 있는 국민의힘에 기울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 세상에 찬탄 반탄이라니 기가 차지 않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찬탄과 반탄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내다보고 가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윤석열뿐만 아니라 이재명 모두 역사의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그들은 미래를 위한 길에 놓인 장애물이다. 장애물을 극복하고 부숴 버리지 않으면 우리 후대를 위한 미래는 오지 않는다.

윤석열과 이재명 모두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지 같이 갈 수 있는 인간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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