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24 한국 지식인들의 반역사성과 식민성, 결국은 민초의 손에 한국의 운명이 달렸다.

그동안 격변하는 국제정세와 그로 인한 한국의 국가적 민족적 이익의 훼손이 너무나 뻔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던 한국의 대표적인 지식인 집단이라고 할 교수들이 모처럼 시국선언을 하고 나섰다. 그 내용인즉 윤석열 탄핵이다. 이들 소위 지식인들이 모처럼 단체행동을 한 것이 겨우 이재명 방탄을 위한 목적이 뻔하다고 할 윤석열 비판을 위한 것이라고 하니 실망스럽다.

그동안 왜 이렇게 중차대한 시기에 지식인들이 침묵하고 있는가 궁금하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했는데, 이번 사건을 보면서 한국 지식인들의 기생적 실체를 보다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차라리 윤석열의 우크라이나 파병 시도를 비판하면서 탄핵을 주장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기껏하는 짓이라는 것이 심각한 범죄혐의자인 이재명을 옹호하기 위한 단체행동이라는 것이 우습다. 과거 김대중과 김영삼이 사형선고받고 단식으로 생사를 오갈 때도 지식인들이 단체행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별로 한 것도 없고 명백한 범죄혐의자인 이재명을 위해 단체행동을 하다니 참으로 우습다.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를 그대로 드러내 준다고 하겠다.

지금처럼 격변하는 국제정세에서는 단일 사건에 너무 가까이 접근해서 보면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다. 매일처럼 쏟아지듯이 발생하는 사건들에 함몰되면 그 의미가 희미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현재 발생하는 사건에서 충분하게 떨어져서 그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바로 여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사건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한데, 그것은 소위 퍼스펙티브라고 하겠다.

어떤 사안에 대해 페스펙티브를 가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의 퍼스펙티브는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이때 이데올로기를 주도하는 것은 역사를 주도하는 세력과 집단이라고 하겠다.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자본의 관점과 반자본의 관점이 이데올로기를 주도한다. 현실사회주의가 자본주의와 경쟁에서 패배하면서 현재 우리는 자본의 이데올로기로 압도된 퍼스펙티브로 사안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압도적인 페스펙티브는 매우 강력하게 때문에 개별 집단이 그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거기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의 독자적인 역사적 정체성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 체제에서 서구나 일본 그리고 한국 같은 국가들이 독자적인 페스펙티브를 확립하지 못하는 것은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하다고 하겠다.

반면 미국과 대립적인 위치에 서 있는 국가들은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페스펙티브를 확립하고 그에 따른 이데올로기를 확보하고 있는 것 같다. 중국, 러시아, 이란, 조선 등과 같이 미국에 대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국가들은 미국적 관점에 반하는 페스펙티브를 지니고 있다. 미국은 이들 국가들은 모두 전제국가 혹은 독재국가라고 하지만, 이들 국가들을 조금만 더 가까이 들여다 보면, 이들을 독재나 전제라는 용어로 뭉뚱그려 특징 지울 수 없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국가만 아니라 미국과 거리를 두고 있는 거의 모든 국가들이 각각의 페스펙티브에 입각한 나름의 역사적 정체성에 입각한 이데올로기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태국과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시아는 물론이고 나토국가이면서 브릭스파트너 국가가 된 튀르키예, 아프리카 사헬지역의 국가들, 남미의 베네주엘라와 같은 국가들이 그들이다.

이들 국가들은 미국에 모두 집단적으로 대응하는 듯한 양상을 지니고 있는듯하지만 각각 고유의 입장과 관점을 모두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집단서방 즉, 서구국가, 일본, 한국과는 상당히 다른 측면이 있다고 하겠다. 이들국가들은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국가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와 중국에 종속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지식인들과 전문가들이 왜 역사적 경로가 바뀌는 국제정치적 사건에 침묵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 매우 궁금했다. 요즘들어서 짐작하게 된 것은 한국 같은 국가는 아예 문제와 사건을 보는 관점이라고 할 독자적인 퍼스펙티브를 지니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한마디로 한국의 지식인들은 식민지 지식인이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것이다.

트럼프 이후의 미국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될 것이다. 이미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학자들은 트럼프의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유럽과 일본, 한국, 대만의 첨단산업생산기반을 자국내로 옮겨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사실상 트럼프의 미국은 한국의 동맹국이 아니라 한국이 그동안 피땀흘려 쌓아 놓은 산업을 모두 뺏어 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상적이라면 한국의 지식인들은 이재명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완전하게 변해버릴 트럼프의 미국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정치인이란 시대의 불쏘시개다. 이미 불쏘시개의 역할을 상실한 이재명을 위해 모처럼 집단행동을 한 지식인들을 보면서, 한국의 미래가 걱정스럽다.

한편, 한국은 항상 지식인이 아니라 민초가 지켜나왔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상기해보고자 한다.
한국은 의병의 나라였고 민란의 나라였다.

지금 한국은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평시에는 그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민초들이 역사의 전면에 나서야 할 시기가 다가 오고 있다.
먹물의 시대는 갔다. 먹물은 그저 물에 씻겨나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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