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일)역사단편314. 고대사의 이해를 위한 기초7, 천문지리(4),춘추전국 연나라
춘추전국시대 연나라는 어디에 있었는가?
북경(별명, 연경) 이었는가?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위의 강역도는
아무 근거도 없는 뇌피셜과 조작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에 불과하다.
왜 나는 이런 주장을 하는가?
오늘은 중국의 역사책에 기록된 내용을 근거로
춘추전국시대 연나라의 위치를 추적해본다.
지난 내용에서는 고대 중국과 조선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천문과 지리에 대한 세계관이
실제세계인 영토에 대한 인식과 연결되는 과정을 간략하게 살펴봤다.
하늘의 별을 지상에 1대1로 대응시키기위해
동서남북을 나눠
별자리의 위치와 영토의 구역을 표시하였다.
지난 시간에 다룬 영역은
천문을 관측했던 중국의 수도인 장안, 낙양 일대를 기준으로
동쪽과 동북쪽을 살펴봤다.
소위, <미수-기수-두수>의 영역이다.
천문도를 다시 살펴보자.
바로 이 그림이었다.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동쪽이며,
청룡에 해당하는 영역이다.
이해를 돕기위해 다음 그림을 첨부한다.
<출처: 西水坡遗址>
청룡이 동쪽에 해당한 위치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세계관에 따라
장안이나 낙양의 동쪽에 위치한 조선이
<미수-기수-두수>의 영역이라는 중국측 사서의 내용을 수용한 것이다.
그리고 조선시대 이후의 학자들에게는
그것을 세부적으로 적용시키는 것이 유일한 연구분야였다.
현대 역사학계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고민이나 비판 없이,
조선시대의 연구결과를 ' 복사, 붙여넣기'할 뿐이다.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겠다.
조선의 분야가 아니라
중국역사속의 나라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당나라시대에도
소위' 분야설'에 따라 역사책에 중요한 지명들과 전쟁사등을 기록했다.
그 결과물이,
《당서》에
“정관(貞觀) 19년(645)에 달이 남두성을 가리고
태백성(太白星)이 태미성(太微星)으로 들어가 빛의 끝이 서로 맞닿았다.
점치는 자가 이르기를
‘기수와 두수 사이는 한진(漢津)인데 바로 고구려 땅에 해당하고,
태백성은 벌을 내리는 별이다.’ 하였다.”라고 하였다.
였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면,
고구려는 고조선의 영토를 계승했는데
고조선은 연나라의 동쪽에 있었다.
그러니,
연나라의 위치를 막연하게라도 확인할 수 있으면
고구려나 고조선의 서쪽 경계도 추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3~5세기에 기록된 [후한서]를 본다.
斗建在亥,今燕分野。
두斗가 해亥에 위치한 것을 지금의 연燕 분야라 하였다."
북두칠성의 바늘이 12지의 해亥를 가리키는 곳
그곳이 '연燕나라'라는 이야기다.
적어도 3~5세기에는 그렇게 인정했다는 내용이다.
12지의 각 영역은 30도이고 ,
해亥는 서쪽으로 15~45도의 영역이다.
다른 그림을 보자.
동쪽의 청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조선이 있는 <미수-기수-두수>의 영역이고
서북쪽에 표시한 부분이 바로 '연燕나라'의 땅이다.
이걸 지도에서 보면 어떻게 될까?
동쪽으로 표시된 직선영역이 <미수-기수-두수>의 영역이다.
서북쪽의 오렌지색 영역이 바로
두斗가 해亥에 위치한 것을 지금의 연燕 분야라 하였다."의 그곳이다.
"《대명일통지》에서
북경(北京)과 요동 등의 지역을 모두 ‘미수와 기수 분야’라고 하였다."
라고 했으니, 북경이 동쪽 검은색 영역에 포함된다는 설명이고
해亥의 위치인 연燕 분야에 해당한다.
하물며 연나라의 수도라는 계는 절대로 북경근처일 수 없다.
제후국들간에 세력다툼이 심했으니
국경선이 계속 변했겠지만,
북경으로 갈수는 없었다.
<참조: 후한, 서진시대 산서성 이민족 분포도, 산서성 박물관>
후한과 서진시기에도
산서성의 중부일대가
동호의 후예인 오환-선비의 영역이었음을 알 수 있는 그림이다.
명나라 이전까지, 산서성의 중북부 지역은
전통적으로 북방민족의 강역이었거나, 침입을 받아서
불안정한 곳이었다.
전국시대에 연나라는
산서성의 남쪽에서 시작해서 점차 산서성 북쪽으로
진출했던 것으로 이해하면 역사책들의 내용과 부합한다.
역사서에 기록된 내용을 종합적, 비판적으로 검토하면
지금까지 설명한 결론에 도달한다.
오늘날 우리가 접하게 되는 지도는
명나라가 건국된 이후에,
자신들의 영토에 맞게 다시 조정된 그림이다.
뇌피셜과 조작으로 만들어낸 창작품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