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5(토)역사단편313. 고대사의 이해를 위한 기초6, 천문지리(3)
동북아시아의 고대사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상식
그 네 번째 주제인 '천문天文'편을 보고있다.
지나인들이 많은 기록물을 남겼지만,
현대의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것은
조선시대의 학자들이 집중했던 그런것이 아니다.
하늘의 별자리를 자신들의 영토와 연결시켰던 '분야설'에 대해서
조선의 학자들가졌던 고민을 더 살펴보자.
《진서》에 의거하면
압록강 이동 지역은 전적으로 기수 분야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정말 이와 같다면
이제 요동(遼東) 서쪽 지역은 전적으로 미수의 분야가 되어야 하는데,
《대명일통지》에서는
북경(北京)과 요동 등의 지역을 모두 ‘미수와 기수 분야’라고 하였다.
<출처: 수정 동국여지지 범례>
그러나 전해 오기를,
우리나라가 비록 미수와 기수의 분야에 속하지만
그 남쪽으로는 또 오월과 분야를 같이한다고 하니,
이는 두수 8도가 이미 미수, 기수와 같이 석목의 성차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출처: 수정 동국여지지 범례>
《당서》에
“정관(貞觀) 19년(645)에 달이 남두성을 가리고
태백성(太白星)이 태미성(太微星)으로 들어가 빛의 끝이 서로 맞닿았다.
점치는 자가 이르기를
‘기수와 두수 사이는 한진(漢津)인데 바로 고구려 땅에 해당하고,
태백성은 벌을 내리는 별이다.’ 하였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석목의 성차에 속하면서
아울러 두수의 분야에 포함되는 것이 분명하다.
이제 충청도 이상의 여러 도가 모두 미수와 기수의 분야가 되니,
호남과 영남 지역은 마땅히 기수와 두수 분야가 되어야 한다.
<출처: 수정 동국여지지 범례>
몇 줄되지 않는 인용문이지만 수천년간의 연구가 집약되어 있으니
"이게 대체 뭔소리야?"로 반응하는게 정상이다.
일단, 저자의 결론을 보면
충청도 이상의 여러 도가 모두 미수와 기수의 분야가 되니,
호남과 영남 지역은 마땅히 기수와 두수 분야가 되어야 한다.
라고했다.
이제 해석을 해보자.
[수정 동국여지지]의 저자가 해석한 조선땅의 분야는
미수, 기수, 두수에 해당한다.
그림의 좌측에 표시한 부분이다.
그림속의 좌측은 청룡의 영역으로 동쪽에 해당한다.
그림을 반대로 투영시키면
낙양의 지평선 근처에서 약 50도에 해당하는 영역까지가
조선의 분야다.
지도를 기준으로 본다면,
이씨조선의 분야는 우측하단에서 두번째 직선부분으로
대략 일치하는 듯 하다.
지도에서 살펴본다.
(1) 오렌지색 직선영역: 낙양을 기준으로 한 '두수'분야
(2) 검은색선 직선영역: 낙양을 기준으로 한 '기수'분야
(3) 청색 직선영역: 낙양을 기준으로 한 '미수'분야
그런데, [수정 동국여지지]의 저자의 글을 읽어보면,
이제 충청도 이상의 여러 도가 모두 미수와 기수의 분야가 되니,
호남과 영남 지역은 마땅히 기수와 두수 분야가 되어야 한다.
라고 되어있다.
그가 이런 해석을 내린 이유는,
중국의 분야도를 한반도로 수평이동시켜
기계적으로 해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낙양이 기준점이 아니라, 한반도의 남쪽 어딘가를 기준으로 삼아서
억지로 적용을 시킨 것이다.
이런 적용이 무슨 가치가 있었을까?
반대로, 지나인들의 분야설에 따르자면,
[당서]에서
'기수와 두수 사이는 한진(漢津)인데 바로 고구려 땅에 해당'
이라고 했을때,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고구려땅의 경계를 벗어난다.
《진서》에 의거하면 압록강 이동 지역은 전적으로 기수 분야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정말 이와 같다면
이제 요동(遼東) 서쪽지역은 전적으로 미수의 분야가 되어야 하는데,
《대명일통지》에서는
북경(北京)과 요동 등의 지역을 모두 ‘미수와 기수 분야’라고 하였다.
라는 내용에 따르면, 오렌지색 직선과 검은색 직선인 '미수 기수영역(=고구려땅)이'
좌측으로 더 이동을 하게 되니,
당서에서 말하는 고구려의 수도가 북경근처로 이동하게 된다.
이런 해석이 가능한 이유는,
천문도를 만들때 별자리를 측량한 위치와 수도가
장안과 낙양일대였기 때문이다.
지나인들이 만들고 조선의 학자들이 어떻게든 적용시키려고 몸부림쳤던
분야설에 대한 평가는 아무 의미없다.
단지,
자신들의 영토경계를 하늘의 별자리와 철학적으로 결부시킴으로써
실제 물리적 위치와는 아무 관계없는
그야말로 상상속의 '영토개념'을 만들어냈고
그런 허무맹랑한 소설을
우리 조상들은 진리로 받아들였다는 한심한 결과가 중요하다.
이론이라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기전에
의미와 한계를 먼저 분명히 하고 이용해야 하는 것이지
맹목적으로 적용시켜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다음 글에서는,
지나족의 북방영토를 천문지리론과 연계하여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