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4(월)역사단편180. 독사신론讀史新論(62) 제9장 김춘추1

외국의 도움을 이용하는 것은 옳으나,
믿고 의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니,
남을 믿고 의지하면 반드시 망하게 되는 것이다.
< 출처: 단재 신채호, 讀史新論[독사신론]>

<단어출처: 다음,네이버사전>

독사신론목차.JPG

第九章 金春秋의 功罪
제9장 김춘추의 공죄

異種을 招(이종을 초)하여 同種을 滅(동종을 멸)함은
寇賊을 引(구적을 인)하여 兄弟를 殺(형제를 살)함과 無異한 者(무이한 자)니,
此義(차의)가 甚明(심명) 하여
비록 三尺童子(삼척동자)라도 可(가)히 知得(지득)할 바거늘
惜乎(석호)라,
我國 歷史家(아국 역사가)여,
此義(차의)를 知(지)한 者(자)도 甚少(심소)하도다.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독립기념관제공>

寇賊(구적): 도적
甚明(심명): 아주 분명함
知得(지득): 알게 됨
惜乎(석호): 안타깝다
甚少(심소): 매우 적다, 드물다

(옮기면)

다른 종족을 불러들여 같은 종족을 없애는 것은
도적을 끌어들여 형제를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 뜻은 매우 명백하여 비록 삼척동자도 알게되는 것인데,
안타깝구나,
우리나라 역사가들이여,
이러한 뜻을 아는 자가 너무 적구나.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前 各章(전 각장)에 已記(이기)함과 如(여)히
新羅 歷代 諸王(신라역대 제왕)이
恒常 外援을 利用(항상 외원을 이용)하여
高句麗(고구려)와 百濟(백제)를 滅(멸)코자 하였거니와,
雖然(수연)이나
或(혹) 其心은 有(기심은 유)하되 其事는 無(기사는 무)하였으며
其事는 有(기사는 유)하되 其成은 無(기성은 무)하였으니,
是(시)는 오히려 謀殺未遂(모살미수)에 屬한 者(속한 자)라.
壹等을 滅(일등을 멸)함이 可(가)하거니와,
太宗大王 金春秋(태종대왕 김춘추)에 至(지)하여는
此事를 爲(차사를 위)하여 心역을 悴盡(췌진)하며
手腕(수완)을 費盡(비진)하고 末乃(말내)
此事를 成就한 後(차사를 성취한 후)에
洋洋(양양)히 得意(득의)를 嗚(오)한 者(자)라.
半分血氣(반분혈기)가 有(유)한 者면
此(차)에 唾罵(타매)함도 可(가)하며 誅斥(주척)함도 可하거늘
今(금)에 本末(본말)을 不究(불구)하고
但曰(단왈),
東國 統壹(동국통일)의 緖(서)를 開(개)한 人君(인군)이라 하니,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독립기념관제공>

雖然(수연): 그렇지만, 비록 ~라 하더라도
謀殺未遂(모살미수): 사람을 죽이려다 이루지 못한 행위
悴盡(췌진): 기력을 다하다
手腕(수완): 일을 해나가는 재주
費盡(비진): 전부 소모하다
末乃(말내): 끝내
洋洋(양양): 한없이 넒음
得意(득의): 성취감
嗚(오): 노랫소리, 탄식하다
半分血氣(반분혈기): 절반(일부)의 혈기
唾罵(타매): 침뱉고 욕하다
誅斥(주척): 비난하고 배척함
本末(본말): 처음부터 끝, 중요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
不究(불구): 연구하지 않다.
但曰(단왈): 다만 말하길
緖(서): 실마리
人君(인군): 임금

(옮기면)

앞의 각 장에서 이미 기술했던 것과 같이
신라 역대 여러 왕들이 항상 외국의 도움을 이용하여
고구려·백제를 멸망시키고자 하였다.
비록 그렇다고 하더라도,
혹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그러한 사실은 없었으며,
그러한 사실이 있었느냐 그것이 성공한 일이 없었으니,
이것은 오히려 죽이려다 미수에 그친 것에 속하는 것이므로
우선순위에서 뺄수가 있으나
태종대왕 김춘추에 이르러서는
이 일을 위하여 마음과 힘을 다하여 재주를 다 쓰고
끝내 이 일을 성취한 뒤에 한없는 성취감으로 노래했던 것이다.
혈기가 절반 정도라도 있는 사람이면
그를 매도함도 옳으며,
책망하여 배척함도 옳겠거늘,
오늘날에 와서,
중요한 부분과 사소한 부분을 따지지 않고,
단지 우리나라 통일의 단서를 연 임금이라 말하니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기존 사학에서는 김춘추가 <삼국통일>을 이룩했다고
찬미하는 해석만 늘어놓았다.
단재는, 신라가 고구려, 백제를 멸망시킨 것에 대해
그 진정한의미를 따져보자고 문제제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