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1(금)역사단편177. 독사신론讀史新論(59) 스스로 일어서라

외국의 도움을 이용하는 것은 옳으나,
믿고 의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니,
남을 믿고 의지하면 반드시 망하게 되는 것이다.
< 출처: 단재 신채호, 讀史新論[독사신론]>

<단어출처: 다음,네이버사전>

신채호.jpg

又(우)
彼(피)가 新羅 兵威(신라병위)에 喪魂(상혼)함을 可想(가상)이어늘,
百濟의 人(백제의 인)은 尙且(상차) 耳를 掩(이를 엄)하였던지
羅兵이 北侵(라병이 북침)하며 唐兵이 東犯(당병이 동범)하여
自家(자가)가 危機壹髮 汲汲(위기일발 급급)의 頃(경)에 坐(좌)하였는데,
乃者(내자) 其 忠智兼全(기 충지겸전)한 相臣 成忠(상신 성충)을 囚(수)하며
五千殘兵(5천잔병)으로 階伯(계백)을 遣(견)하여 出戰(출전)케 하고,
圍城中群王(위성중 군왕)이 宮姬(궁희)의 盃前(배전)에 醉倒(취도)하며
詞客(사객)의 吟處(음처)에 閑坐(한좌)하여
太平無事者(태평무사자)와 恰似(흡사)하니
彼(피)가 何(하)를 恃(시)하여 如此(여차)함이뇨.
曰(왈)
彼(피)가 日本(일본)을 恃(시)함이니라,
嗚乎(오호)라,
自强의 術(자강의 술)을 不修(불수)하고
他援만 恃(타원만 시)하는 者(자)는
必亡의 道(필망의 도)니라.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독립기념관제공>

兵威(병위): 군대의 위세
喪魂(상혼): 놀라서 넋이 나감
尙且(상차): 여전히
掩(엄): 가리다, 감싸다
東犯(동범): 동쪽에서 침범하다
危機壹髮(위기일발): 위기가 임박함
汲汲(급급): 매우 급함
頃(경): 시기, 틈, 이랑
坐(좌): 대질하다
乃者(내자): 그런데
忠智兼全(충지겸전):충성과 지혜를 모두 갖추다
相臣(상신): 삼정승을 통털어 일컽는 말
囚(수): 옥에 가두다
遣(견): 보내다. 하여금
圍城中(위성중): 성안에 포위되다. 성안에서
宮姬(궁희): 궁중의 여인
盃前(배전): 잔 앞에
醉倒(취도): 술에 취해 쓰러짐
詞客(사객): 시를 잘 짓는사람
吟處(음처): 시를 읊으며 노래하는 곳
閑坐(한좌): 한가롭게 앉다
恰似(흡사): 비슷함, 거의 같음
何(하): 어찌, 어떤것
恃(시): 믿다, 자부하다
如此(여차): 이와같음, 이런 식으로

(옮기면)
또한 그들이 신라 군사의 위세 앞에 놀라서 넋이 나갔을 것을 상상할 수 있거늘,
백제 사람들은 여전히 귀를 막고 있었던 것인지
신라 군사가 북침하며 당나라 군사가 동쪽에서 침범하여
그들이 위기일발의 아주 급한 상황을 맞았는데
충성과 지략을 겸비한 정승 ‘성충’을 옥에 가두며
5천의 남은 군사로 ‘계백’을 보내어 싸우게 하고,
성이 포위되어 있는 가운데
군왕이 궁녀들의 술잔 앞에서 취하여 꺼꾸러지고,
시문을 읊는 놀이판에 한가로이 앉아서,
마치 태평무사한 자와 같았으니
그가 무엇을 믿고 이와 같이 하였는가.
그것은 그가 일본을 믿었기 때문이다.
아아,
스스로 강해지는 방책을 닦지 않고
다른 나라의 도움만을 믿는 것은
반드시 패망하는 길이다.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