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가 보여주는 위기 신호, 자산시장은 어디로?
2025년 5월 중순,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크게 낮게 발표되면서 시장은 한숨 돌리는 분위기입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은 다소 해소된 모습이지만, 그 이면에는 경제활동 둔화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PPI MoM은 -0.5%로, 예상치였던 +0.2%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Core PPI 역시 -0.4%로 시장 기대치보다 낮았고, YoY 기준으로도 2.4%에 그쳤습니다. 이처럼 생산단가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수요 감소에 따른 구조적인 경기 위축을 의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편, 전체 소매판매는 0.1% 상승하며 단기적인 소비의 위축은 아직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소비 트렌드를 더 정확히 반영하는 'core control group'의 소매판매는 -0.2%로 예상보다 낮아, 소비 기반이 서서히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비트코인과 주식시장은 현재까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21일 EMA 위에서 등락 중이며,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 지수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안정적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듯한 착시를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산 시장의 방향성은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와 정책 행보에 따라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5월 20일의 미국 내구재 주문 발표, 5월 28일의 선행지수 발표, 그리고 6월 17~18일 예정된 FOMC 회의가 핵심입니다. 중국의 제조업 PMI도 전반적인 글로벌 수요의 체력을 가늠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지금은 '공격'보다 '방어'가 필요한 시점
기관투자자들의 자산 매각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중국 간 협상이 불투명한 가운데 관세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곧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자산가격이 안정적으로 보이더라도, 이는 일시적인 기술적 안도랠리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고레버리지 포지션이나 추격 매수는 매우 위험합니다. 베팅보다는 관망, 단기 수익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