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5 | 고시랑고시랑 빵수

in CybeRN3 years ago (edited)

빵수! 이제 너를 빵수라고 부를 거야. 빵수는 제주도에 사는 나의 친구다. 빵수는 제주도 서귀포 대정읍에서 태어나 자랐다. 빵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들만 둔 부모님께 딸 같은 역할도 한 듯하다. 그래서인지 빵수는 투박하지만 잔정이 많다. 말 표현은 거칠지만 목소리 톤은 낮고 편안하다. (내 느낌에.) 빵수는 왜소한 몸통과 사지에 비하여 일하는 힘은 세다. 아마도 혼자서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일하는 요령을 터득해서 그런 것 같다. 빵수는 제주도 사투리를 아주 잘 구사한다. 제주도가 고향인 내가 들어도 재미지는 빵수의 사투리 구사력이다. 가끔 엄마와 빵수를 만날 때면 엄마는 빵수의 말이 재미있다고 많이 웃으신다. 빵수는 인사 첫마디부터 제주도 사투리다. 나는 제주도 사람을 만날 때, 첫인사를 어설픈 서울말을 사용하며 제주도 사투리로 말하지 못한다. 반면, 빵수는 말 추임새도 사투리를 쓰고 거의 모든 대화가 사투리로 한다. 제주도 사람이니까 제주도말을 쓰는 게 맞기는 한데, 빵수만큼 제주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을 만난 적이 드물어서 빵수의 사투리는 들을 때마다 신기하고 재미있다.

어쩌다 보니, 빵수 소개를 하게 되었네. 나 참~~

어제는 빵수가 난데없이 자기가 입던 버버리 아가일 패턴의 옷이 작다며 가져다 입으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빵수의 소일거리 중 하나가 이베이에서 LP를 구매하는 것이다. LP를 구매하러 갔다 빈티지 옷을 하나 두 개 세 개 네 개 다섯 개 여섯 개…… 같이 주문하기 버튼을 누르는 것이 빵수의 문제이다. 빵수의 이베이 쇼핑 문제에서 흐흐흐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데, 옷 사이즈가 큭큭큭 잘 맞지 않는 애로가 있다. 큭큭 쓰면서도 웃기네. 아마도 아가일 패턴의 옷도 사이즈가 작아서 남에게 넘기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횡재한 것이고. 나는 빵수의 이런 옷 구매 실패로 이미 몇 개 받아 입고 있고. 아~ 웃겨.

아무튼, 빵수가 옷을 가져다 입으라 했는디, 나는 ‘니가 가져다 줘’ 했다가 한 소리 들었다. “공방도 옮기고 바쁜데 일을 시킨다”면서 고시랑고시랑 하는 것이었다. 무슨 공방을 어디로 옮기냐는 나의 말에 빵수는 수 십장의 사진을 나에게 투척했다.

나는 빵수가 보내준 사진 보고 또 엄청 웃었다.
“헐~ 대박”이라고 보내면서 마음으로는 ‘아이고 ~ 빵수야~~’ 하며 문자를 보냈더니 “일상이여, 그 정도 가지고”라는 답문을 보내왔다.

지붕 위에 빵수!

아이고~ 빵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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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평생 가야죠^^ 좋은 하루 되세요 ㅎ

쓰읍~ 평생 갈지는 모르겠어용. 이러다 또 몇 년 쌩까고 연락하지 않다가 훅~ 연락할 수도............ ^^

고시랑고시랑은 첨들어봤네요~
찾아보니 제가 아는 군시렁군시렁이랑 같은 말이네요
빵수님 고시랑고시랑하지 말고 좀 갖다주시지ㅎㅎ

군시렁군시렁 보다는 좀 있어보이게... ㅋㅋ 고시랑고시랑으로^^ 고시랑쟁이빵수에요.

빵수, 읽을 때 마다
빵빵 터집니다.
재미있어요.

빵수..... 웃겨요. 제 친구들은 다들 재미있어요. 어찌나 입심이 좋은지..... 의사 전달력이 상당히 약한 저는 끄덕끄덕, 큭큭큭, 짝짝짝 거리며 반응합니다. 그러면 더 신나서.... 더 말하고 저는 재미있고..... 그야말로 선순환이예요. 다만, 요런 재미짐을 아주 가끔씩 느껴요. 좋은 것도 매일 하다보면 귀함이 약해질 수 있다는 비겁한 변명을 붙이면서요. ^^

조립식 건물인가벼...

네, 그런가 봐요.전에 공방의 일부를 가져오고 나머지는 그냥 있다고 하더라구요. 해서 그거 가지고 나도 하나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가졍 가라게. 근디 어디 놓챈?" (제주도말 쓰기 어려워서~~) 하더라구요. 해서 "아빠 밭에." 했더니 "가↘︎졍 가라~" 하더라구요. 전에 공방 좋았는디, 아까워요.

아, 나도 빵수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단 덩치 큰! 작으면 못입으니....

빵수님 공방이 아주 예쁘네요. ㅎㅎ

빵수 ㅋㅋ 고렇다면 빵수 같은 성질을 지녔는데 형태가 다른^^ 아~~ 빵수같을까요^^ 안빵수일 듯해요. 안빵~~~ 공방은 전에 공방보다 1/3 정도인 듯해요. 저도 가보지 않고 사진으로만 봐서요. 저 좁은 공간에 예전 짐들이 들어가려는지..... 하아~ 어려울 듯한디.... 언제 가보고 예쁜지 얘기해 드릴게요. 올해가 가기 전에요~~

실물이 영 궁금해요. ㅎㅎ

다음에는 이동이 매우 쉽고 견고한 컨테이너 하우스를 건설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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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영수씨 화이팅!

샘~ 빵수네 가게 마당으로 공방이 이사했어요. 이제 빵수는.....ㅋㅋ 자유상실! 언제 빵수네 가게 가서 커피 마시고 음악 듣고 톱질하는 코스로 놀아요~

빵수님. 너무 위험하게 일 하시는데요...
항상 안전모, 안전대 착용/사용하실길!

아~ 그러네요. 안전모 없네요. 이런~. 하아~ 그러네요. 그러고보니 빵수가 집 지을 때도 안전모를 쓰지 않았던 듯해요. 이노무빵수! 얘기해야겠어요. 답은 아마 또 고시랑고시랑일 듯해요. 그래도 안전이 중요하니 전할게요. 감사합니다.

헐 친구분 바쁘시겠네요
읽으니 넘 재미있는 친구분인것 같아요

바빠서 공방을 집 구역 안으로 옮긴 듯!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바쁨도 이유 중에 하나일 듯! 언제 같이 빵수네 LP 바에 가요. 올해 안에 가려나~~^^ 어찌 가봅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