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散步) 3

in #health11 hours ago

산보(散步)란 흩어버리면서 짊어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때로는 걷고 때로는 섰다가 다시 때로는 서있다가 때로는 걷는데 모름지기 할일 없이 자유로운 모습을 얻은 것이다. 노륜(盧綸)은 시에서 흰 구름이 흘러가듯 물이 흘러가듯 한가하게 걷는다고 한 것을 말한다. 남화경(南華經)에서 물의 성질은 섞이지 않으면 맑다고 말한다. 빽빽하고 막히면 흐르지 못하고 또한 맑아질 수 없다. 이것이 정신을 기르는 방법이다. 산보로써 정신을 기른다.
 
散步者,散而不拘之謂。且行且立,且立且行,須得一種閒暇自如之態。盧綸詩:「白雲流水如閒步」是也。 《南華經》曰:「水之性不雜則清。」鬱閉而不流,亦不能清,此養神之道也,散步所以養神。

산책(散策) 혹은 산보(散步)에서 흩어버릴 산(散)이라는 글자는 명상에서 말하는 놓아버림이다. 이렇게 놓아버리면서 걷는다.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생각의 덩어리들이 모일 때 마다 풀어버리는 것이지 이 생각 저 생각을 쌓아두면서 걷지 않는다. 한 걸음 한 걸음 혹은 한 호흡 한 호흡에 마음을 가져다 두면서 마음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거기에 놓아 사라지게 하는 방법이다. 그러면 오히려 정신이 맑아진다.


노노항언(老老恒言)


노노항언(老老恒言)을 시작하며 | 자산의 머릿말(慈山序) | 개꿀잠(安寢) 1, 2, 3, 4, 5, 6, 7, 8, 9, 10, 11 | 아침 적응(晨興) 1, 2, 3, 4, 5, 6, 7, 8, 9 | 세수(盥洗) 1, 2, 3, 4, 5, 6, 7 | 음식(飮食) 1, 2, 3, 4, 5, 6, 7, 8, 9 | 먹거리(食物) 1, 2, 3, 4, 5, 6, 7, 8 | 걷기(散步)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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