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개가 될까? 자유로운 늑대가 될까?
숲을 벗어나 먹이를 찾아다니던 늑대가 어느 마을에서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개를 만났다. 배가 고파 뼈만 남은 늑대는 개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넌 정말 건강해 보이는구나. 나는 사냥해도 제대로 먹을 것이 없어 이렇게 말랐는데, 넌 어떻게 그렇게 배부르게 사는 거지?"
개가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주인님이 나를 잘 돌봐 주시거든. 나는 위험으로부터 주인님의 집과 양들을 지키줘. 그러면 매일 넉넉한 밥을 먹고, 따뜻한 집에서 편하게 잘 수도 있지."
늑대는 탐이 나서 물었다.
"그럼 나도 너처럼 살 수 있을까?"
"물론이지! 주인님이 너를 받아주신다면 너도 배불리 먹고 편안하게 살 수 있어."
늑대는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만 개의 목에 있는 자국을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런데 네 목에 있는 상처는 뭐야?"
개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아, 이건 목줄 자국이야. 낮에는 자유롭지만, 밤에는 우리 안에 묶여 있거든. 조금 불편해도 배 부르고 안전하게 사는 게 더 낫지 않겠어?"
"그럼, 이 집 근처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거야? 저기 숲 넘어로 가본 적은 있니?"
"숲 너머? 아니. 저기 산까지도 가본 적이 없어. 꼭 거기를 가야 해?
늑대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돌아서며 말했다.
"나는 굶주리는 한이 있더라도 자유롭게 사는 게 나을 거 같아."
늑대는 다시 숲으로 돌아갔다.
스팀을 임대하기 전에는 글쓰기 자체가 좋아 하루에도 몇 개씩 포스팅 하곤 했다. 하지만 임대를 하고 1일 1포스팅만 해도 된다는 조건이 생기자 글쓰기 자체보다는 보상을 위해 한정된 글을 썼다. 글쓰기에 투자하는 시간도 점점 줄었다. 보통 글 하나를 쓸 때 최소 30분에서 1시간 이상은 썼는데, 어느 순간 그렇게 글 쓰는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몇 줄 글만 남기면 되는데 굳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주객이 전도 되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파워다운을 하고 3주가 지났다. 3주 동안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썼다. 운이 좋아 10일만에 에드포스트 승인을 받았다. 10일이 더 지나 얻은 수익은 1,888원이다. 5스팀쯤 되는 거 같다. 임대하고 하루에 받는 스팀과 스팀파워가 대략 15개 정도 되었으니 수익면으로 보면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꾸준히 양질의 글을 쓴다면 분명 조금씩 수익이 늘어날 거라 생각한다. 어쩄든 글을 써놓으면 스스로가 에너지를 얻고 사람을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배부른 개가 되기 보다는 자유로운 늑대가 되기로 했다. 틀에 갇힌 글쓰기가 아니라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주고, 소통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더불어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예전 스팀잇에서 느꼈던 그 감정과 즐거움을 다시 느끼고 싶다. 그럼 더 의욕적으로 글을 쓸 수 있을 거 같다. 그때가 되면 다시 스팀잇에 돌아와야지.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팥쥐님은 어디에서 든 잘 하실 듯 합니다.
응원합니다.
화이팅 !!
네이버블로그는 스팀잇 처럼 10만에 달하는 유효스파를 넣어둘 필요가 없잖아요? ^^;
내가 미리 재산을 넣어둘 필요없이,
순전히 글만 써서 얻은 네이버 블로그의 1,888원의 수익이야말로 글로 인한 진정한 의미있는 수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파치아모님의 길이 왠지 좋아 보입니다. ^^
화이팅! 입니다~ ^^
블로그도 AI로 쓰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공들여 쓰는 글이 묻힐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화이팅입니다.
파치님 플랫폼도 인연이란 게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시기엔 애착이 강해지고 어떤 시기엔 놔버리게 되고 흘러가게 되고 그러다 바이바이하는 경우도 있지만, 제 경우엔 몇 번이고 연어처럼 돌아오게 하는 이상한 마력이 있더라고요. 이곳에. 아마도 적어둔 진심 덕분이겠죠. :D
무엇이 되었든 파치님을 응원해요. 어디서든 잘하실거예요. 그리고 파치님의 꿈은 이루어질거에요.
정성스럽게 글 쓰면 1시간 내외는 활용해야 되고,
하루 1일 1포스팅이 생각보다 스트레스로 오긴 하죠...
그래서
글쓰는 게 스트레스 받아서 스팀잇 그만 둔 분들 있었죠ㅠ;
그리고
바이낸스 스팀 스테이킹이 이자가 조금 작긴 하지만 그것을 활용하거나
자신의 선택에 맞게 스팀잇을 활용하면 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