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2022
고레에다의 영화는 인기가 항상 많다. 하지만 <브로커>의 경우 그는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대신 한국 영화 배우, 스텝들에게 많은 부분을 양보하거나 기대고 있다.
이 영화에서 드러나는 주제 의식은 브로커라는 제목에서 이미 암시되듯이 매개자라는 존재의 중요성이다.
브로커라는 일종의 직업은 주식, 부동산 등 화폐경제가 급발전하는 시기에 한층 중요해졌다. 감독은 스스로 한국과 일본을 중개하는 브로커로서 자신의 역할을 자초하고 있다.
영화는 고레에다 영화가 대부분 그러하듯이 타자에 대한 이해를 촉구한다. 분명 흥미로운 영화지만 웬지 동일시가 잘 안되는 이야기같았다. 오늘날의 사회는 영화 속의 현실처럼 착잡하고 복잡하기만 한 사회인 것일까.
그럼에도 이 영화는 후기 자본주의 체제의 물화와 모순적 구조에 대해 지금 사유해야할 점들을 여러 면에서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